건설사, 미분양 아파트 '전세놓기' 경쟁
미분양 아파트를 건설사가 직접 세를 놓는 ‘직접전세’가 늘고 있다. 건설사가 전세보증금 반환을 보장(1순위)해주는 데다 새 아파트여서 거주 환경이 괜찮은 편이어서 전셋값 인상으로 어려움을 겪는 세입자들도 반기는 분위기다.

건설사, 미분양 아파트 '전세놓기' 경쟁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화건설은 경기 김포시 ‘한화 꿈에그린월드 유로 메트로’(조감도) 미분양분 520여가구에 대해 오는 15일부터 전세계약을 진행한다. 전용 84~117㎡ 크기로 전세보증금은 1억5000만원부터다. 계약금 1000만원을 먼저 낸 뒤 잔금은 내년 5월 입주 때 지급하면 된다.

1810가구짜리 대단지로 세계적 건축가인 바세니안 라고니 등이 디자인에 참여해 분양 전부터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인천공항철도 계양역을 이용할 수 있고 김포도시철도 풍무역이 신설되면 김포공항역 환승으로 서울 지하철 5·9호선과도 연결된다.

앞서 동부건설도 미분양 아파트인 인천 귤현동 ‘계양 센트레빌 2·3단지’를 직접전세로 내놓아 인기를 끌었다. 전용 84㎡ 등 중소형은 모두 계약이 끝났고 일부 중대형만 남아있는 상태다.

최근엔 세입자가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때 대한주택보증이 전세금을 대신 돌려주는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상품까지 출시돼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의 전세 전환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건설사는 전세보증금을 확보할 수 있고 세입자들도 새 집에서 전세보증금까지 안전하게 지킬 수 있어 수도권을 중심으로 분양 아파트의 전세 전환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