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38년간 독식하던 그 곳, 철강협회 임원 인사 관행 바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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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철강협회에서 38년 간 거의 없었던내부승진 임원이 나올 수 있게 됐다. 그동안에는 포스코 출신들이 회장과 임원자리를 대부분 차지해왔다.
5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철강협회 개혁 태스크포스(TF)는 최근 3차 회의를 갖고 2016년께부터 상근 임원 두 명 중 한 명을 협회 내부에서 승진시키기로 의견을 모았다.
철강협회는 1975년 설립된 이후 회장과 상근 임원을 포스코 출신들이 독식했다. 현재 회장은 정준양 포스코 회장이다. 포스코가 협회 전체 회비의 55%가량을 대면서 큰 영향력을 행사한 결과다. 회장 등을 선출하는 총회가 있긴 하지만 회원사 상당수가 포스코로부터 반제품 등을 공급받고 있어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2명의 상근 임원 외에 부회장직은 산업통상자원부 출신이 맡아왔다.
그러나 내부 승진이 불가능해 협회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지고, 협회가 포스코의 이해 관계를 최우선시하는 것 아니냐는 등의 비판이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결국 올초 몇몇 철강사들이 정식으로 이의를 제기했고, 정 회장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개혁 TF를 만들었다.
TF에 참여한 포스코 측은 반도체협회, 자동차공업협회 등 대부분의 협회들이 임원들을 내부 승진시키고 있는 점을 감안해 2016년께 우선 한 명을 협회에서 내부 승진시키기로 양보했다. 하지만 일부 철강사들은 포스코의 회장직 독식 문제는 거론조차 되지 않았다며 반발하고 있다.
한 철강사 관계자는 “한 회원사가 회비의 60%가량을 부담하는 협회도 상근 임원 모두를 내부 승진시키고 회장도 돌아가면서 맡는다”며 “포스코가 아무리 ‘갑중의 갑’이라고 하지만 40년 가까이 자리를 독차지하는 것은 지나친 처사”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협회 운영과 관련한 내용은 협회가 자율적으로 결정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
5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철강협회 개혁 태스크포스(TF)는 최근 3차 회의를 갖고 2016년께부터 상근 임원 두 명 중 한 명을 협회 내부에서 승진시키기로 의견을 모았다.
철강협회는 1975년 설립된 이후 회장과 상근 임원을 포스코 출신들이 독식했다. 현재 회장은 정준양 포스코 회장이다. 포스코가 협회 전체 회비의 55%가량을 대면서 큰 영향력을 행사한 결과다. 회장 등을 선출하는 총회가 있긴 하지만 회원사 상당수가 포스코로부터 반제품 등을 공급받고 있어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2명의 상근 임원 외에 부회장직은 산업통상자원부 출신이 맡아왔다.
그러나 내부 승진이 불가능해 협회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지고, 협회가 포스코의 이해 관계를 최우선시하는 것 아니냐는 등의 비판이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결국 올초 몇몇 철강사들이 정식으로 이의를 제기했고, 정 회장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개혁 TF를 만들었다.
TF에 참여한 포스코 측은 반도체협회, 자동차공업협회 등 대부분의 협회들이 임원들을 내부 승진시키고 있는 점을 감안해 2016년께 우선 한 명을 협회에서 내부 승진시키기로 양보했다. 하지만 일부 철강사들은 포스코의 회장직 독식 문제는 거론조차 되지 않았다며 반발하고 있다.
한 철강사 관계자는 “한 회원사가 회비의 60%가량을 부담하는 협회도 상근 임원 모두를 내부 승진시키고 회장도 돌아가면서 맡는다”며 “포스코가 아무리 ‘갑중의 갑’이라고 하지만 40년 가까이 자리를 독차지하는 것은 지나친 처사”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협회 운영과 관련한 내용은 협회가 자율적으로 결정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