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업체들은 대부분 7일 치러진 수능 1교시 국어가 지난해 수능보다는 어렵게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반면 수능출제본부가 기준 잣대로 삼은 9월 모의평가와의 비교에선 전망이 엇갈렸다.
<표> 2014 수능(국어) 입시업체별 난이도 분석
<표> 2014 수능(국어) 입시업체별 난이도 분석
하늘교육 임성호 대표는 "국어 A·B형 모두 체감 난이도는 9월 모의평가보다 비슷하거나 다소 어려웠을 것"이라며 "A형은 EBS 교재와 다른 지문으로 구성했고 지문 길이도 다소 길어져 문제 풀이시 파악해야 할 정보의 양이 많았고, B형은 과학지문 난이도가 높은 편이었고 EBS 교재 지문 외의 문제들이 출제돼 학생들이 다소 생소하게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유웨이중앙교육 교육평가연구소 이만기 평가이사는 "국어 A형과 B형 모두 수험생들이 9월 모의평가보다는 쉽다고 느꼈다"며 "지난해 수능과 비교하면 A형은 다소 어렵게, B형은 비슷한 수준으로 느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신유형 문제가 없었으며 그간 예시됐던 모의평가 문제 유형을 중심으로 출제한 점을 근거로 들었다.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 오종운 평가이사도 "국어 난이도는 A·B형 모두 9월 모의고사와 비슷하거나 약간 쉬운 수준으로 출제됐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올해 국어가 쉽게 출제된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정도로 출제됐다"며 국어 난이도가 비교적 낮은 편이었다고 평가했다.

메가스터디 김기한 교육연구소장은 "국어는 전반적으로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어렵고, 6·9월 모의평가와 비슷하게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유형별 출제 경향에 대해선 "A형은 비문학 독해 부문이 다소 어려웠고, B형은 문학 부문이 난이도 있게 출제된 편"이라고 덧붙였다.

진학사 김희동 입시전략연구소장은 "A형은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어렵고 9월 모의평가에 비해 비슷하거나 약간 쉽다"고 말한 반면 "B형은 지난해 수능보다 어렵고, 9월 모의평가에 비해서도 어렵다"고 평가했다. 그는 "B형의 경우 지문이 EBS 밖에서 출제됐으며 과학지문도 쉽지 않았다"고 이유를 들었다.

비상교육 이치우 입시평가연구실장은 "지난해 수능보다는 어렵지만 9월 모의평가와 비교하면 A형은 쉽고 B형은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다"며 "영역별 문항 수와 배점, 독서와 문학의 세부 제재와 갈래, A‧B형 공통문항 수 등 모의평가 체제가 거의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입시업체들의 분석 결과가 다소 엇갈리는 것은 올해 수능이 처음 선택형 수능으로 치러져 정확한 비교·분석이 어렵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해 언어영역은 만점자가 2.36%나 돼 쉬웠던 만큼 이보다는 어렵게 출제됐다는 평이 대부분이지만, 9월 모의평가와의 비교에선 예측이 조금씩 달랐다.

이와 관련, EBS 강사인 김인봉 잠실여고 교사는 "절대적 난이도는 A형이 B형보다 낮지만 학생들의 준비도나 영역 집중도 등에 따라 평균점수는 오히려 A형보다 B형이 높게 나오는 등 올해 처음 시행된 선택형 수능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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