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 제조업체 국순당이 전지현 막걸리 '대박'으로 홈런을 날렸지만 주식시장의 반응은 냉랭하기만 하다. 올 3분기 '흑자 성적표'에도 주가 상승 약발은 하루에 그쳤다. 국내 막걸리 시장이 침체를 겪으면서 국순당의 성장 동력도 불투명해졌다는 분석이다.

7일 오후 3시8분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국순당은 전날보다 100원(1.59%) 떨어진 6170원을 나타냈다.

지난 4월 영화배우 전지현을 앞세운 신제품 '대박' 출시 이후 주가는 오름세를 탄 뒤 가파르게 하락했다. 출시 다음달부터 6개월간 주가는 28% 빠졌다.

최근 7거래일 동안에도 주가가 오른 날은 지난 4일 단 하루였다. 전날 3분기 실적 발표로 '반짝' 상승했다.

국순당의 3분기 영업이익은 14억 원으로 직전 분기 1108억 원 영업손실에서 한 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 광고 비용 감소 등이 배경이다.

지난 3분기 매출은 269억 원. 전분기보다 늘었으나 지난해보다 7.1% 줄었다. 전통주 수요가 늘어나는 추석 연휴가 지난해와 달리 3분기에 포함돼 매출 증가가 기대됐으나 부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실적을 두고 시장의 걱정거리를 하나 늘린 꼴이란 해석을 내놓고 있다. '대박'의 판매는 늘었지만 국내 막걸리 시장의 위축으로 기존 제품 시장을 잠식하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대박'은 지난달 말까지 1700만병이 팔렸다. '국순당 생막걸리' '우국생'을 제치고 국순당 내에서 판매 1위로 올라선 상태다.

한 음식료업종 담당 애널리스트는 "'대박'의 판매 성과는 실적에 크게 반영되지 않는 반면 기존 막걸리 제품을 잠식했다"고 설명했다. 또 "중장기적으로 외형 성장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며 "매출 부진을 타개할 대안이 마땅치 않아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국순당 매출은 1186억 원으로 전년보다 7.0% 줄었다.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10% 가까이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순당 관계자는 "'대박'이 출시 초기 단계여서 성장 여력이 크다" 며 "'대박'을 '백세주'에 이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하나 기자 l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