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 열창에 도쿄가 열광…日 사로잡은 '歌王' 조용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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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만의 공연 '원나잇 스페셜' 대성황…5000석 매진
“한국에 몇 차례 오가면서 조용필의 앨범을 사서 듣고 팬이 됐어요. 그가 일본에서 공연할 날만 손꼽아 기다렸는데 오늘 그의 얼굴을 공연장에서 보니 정말 감동했어요.”(히로세 도미코·62)
“제가 젊었을 때 한국에서 공연을 본 뒤 이번에 다시 일본에서 보니 감개무량합니다. 조용필은 젊었을 때와 목소리가 똑같아요. 조금도 늙지 않았어요.”(재일동포 한 아사코·65)
‘가왕’ 조용필과 밴드 ‘위대한 탄생’이 7일 일본 도쿄 국제포럼홀에서 ‘헬로-원나잇 스페셜’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1998년 도쿄 등 11개 도시 투어 이후 15년 만의 일본 공연이다. 10만원씩 하는 5000개 좌석의 티켓이 매진됐을 정도로 그의 인기는 높았다.
무대 위 어둠이 걷히면서 조용필이 첫곡으로 댄스록 ‘헬로’를 일본어로 부르자 객석은 후끈 달아올랐다. 뉴웨이브 스타일의 ‘단발머리’, 포크계열의 ‘친구여’, 트로트 곡 ‘돌아와요 부산항에’, 서구형 팝발라드 ‘창밖의 여자’ 등 대표곡들이 이어지며 분위기는 절정으로 치달았다. 중년의 청중도 마침내 자리에서 일어나 춤추며 박수를 쳤다.
조용필은 ‘헬로’ 외에도 ‘추억의 미아’ ‘창밖의 여자’ 등 다섯 곡을 일본어로 불렀다. 또 팬들을 향해 유창한 일본어로 “노래 경력 45년째”라며 “아직도 젊습니까, 계속 노래해도 될까요”라고 묻자 객석에서는 “괜찮다”고 화답했다.
이날 일본 팬들은 ‘한국 대중음악 장르의 용광로’란 별명을 지닌 조용필의 다양한 음악에 빠져들었다. 국경과 세대를 초월한 그의 음악과 가창력에 매료됐다. 아이돌그룹의 댄스음악과는 완전히 다른 K팝의 존재를 음미했다.
조용필의 뛰어난 가창력뿐 아니라 화려한 비주얼을 만끽할 수 있도록 무대가 꾸며졌다. 세계 최초로 발광다이오드(LED) 특수조명으로 3차원(3D)효과를 연출했다. 듣는 공연일 뿐 아니라 보는 공연의 즐거움도 놓치지 않도록 배려했다.
한·일 최고의 공연 제작진으로 일컬어지는 한국 김서룡 감독 팀(청운대 교수)과 일본 야마토 팀이 함께 무대를 만들었다. 이 공연장을 꾸미는 데는 50명 정도의 스태프로도 충분하지만 한국에서 40명, 일본에서 140명 등 180명의 스태프가 참여했다.
조용필이 완벽한 무대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더불어 공연장에서 리허설이 불가능했던 탓에 조용필과 스태프들은 공연전용 리허설 스튜디오에 공연장과 동일한 조건을 마련해 3일간 실전 같은 리허설을 했다. 이 같은 음악에 대한 완벽함이야말로 조용필이 데뷔 45년 만에 국내에서 새 앨범을 내 30만장을 판매한 데 이어 일본 팬들 앞에서 공연할 수 있는 밑거름으로 분석된다.
조용필은 1980년대 초 일본에서 ‘추억의 미아’ 앨범을 발매해 외국가수 최초로 100만장 이상 판매하는 기록을 세웠다. ‘추억의 미아’ ‘돌아와요 부산항에’로 일본에서 두 차례 골든디스크상을 받았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
“제가 젊었을 때 한국에서 공연을 본 뒤 이번에 다시 일본에서 보니 감개무량합니다. 조용필은 젊었을 때와 목소리가 똑같아요. 조금도 늙지 않았어요.”(재일동포 한 아사코·65)
‘가왕’ 조용필과 밴드 ‘위대한 탄생’이 7일 일본 도쿄 국제포럼홀에서 ‘헬로-원나잇 스페셜’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1998년 도쿄 등 11개 도시 투어 이후 15년 만의 일본 공연이다. 10만원씩 하는 5000개 좌석의 티켓이 매진됐을 정도로 그의 인기는 높았다.
무대 위 어둠이 걷히면서 조용필이 첫곡으로 댄스록 ‘헬로’를 일본어로 부르자 객석은 후끈 달아올랐다. 뉴웨이브 스타일의 ‘단발머리’, 포크계열의 ‘친구여’, 트로트 곡 ‘돌아와요 부산항에’, 서구형 팝발라드 ‘창밖의 여자’ 등 대표곡들이 이어지며 분위기는 절정으로 치달았다. 중년의 청중도 마침내 자리에서 일어나 춤추며 박수를 쳤다.
조용필은 ‘헬로’ 외에도 ‘추억의 미아’ ‘창밖의 여자’ 등 다섯 곡을 일본어로 불렀다. 또 팬들을 향해 유창한 일본어로 “노래 경력 45년째”라며 “아직도 젊습니까, 계속 노래해도 될까요”라고 묻자 객석에서는 “괜찮다”고 화답했다.
이날 일본 팬들은 ‘한국 대중음악 장르의 용광로’란 별명을 지닌 조용필의 다양한 음악에 빠져들었다. 국경과 세대를 초월한 그의 음악과 가창력에 매료됐다. 아이돌그룹의 댄스음악과는 완전히 다른 K팝의 존재를 음미했다.
조용필의 뛰어난 가창력뿐 아니라 화려한 비주얼을 만끽할 수 있도록 무대가 꾸며졌다. 세계 최초로 발광다이오드(LED) 특수조명으로 3차원(3D)효과를 연출했다. 듣는 공연일 뿐 아니라 보는 공연의 즐거움도 놓치지 않도록 배려했다.
한·일 최고의 공연 제작진으로 일컬어지는 한국 김서룡 감독 팀(청운대 교수)과 일본 야마토 팀이 함께 무대를 만들었다. 이 공연장을 꾸미는 데는 50명 정도의 스태프로도 충분하지만 한국에서 40명, 일본에서 140명 등 180명의 스태프가 참여했다.
조용필이 완벽한 무대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더불어 공연장에서 리허설이 불가능했던 탓에 조용필과 스태프들은 공연전용 리허설 스튜디오에 공연장과 동일한 조건을 마련해 3일간 실전 같은 리허설을 했다. 이 같은 음악에 대한 완벽함이야말로 조용필이 데뷔 45년 만에 국내에서 새 앨범을 내 30만장을 판매한 데 이어 일본 팬들 앞에서 공연할 수 있는 밑거름으로 분석된다.
조용필은 1980년대 초 일본에서 ‘추억의 미아’ 앨범을 발매해 외국가수 최초로 100만장 이상 판매하는 기록을 세웠다. ‘추억의 미아’ ‘돌아와요 부산항에’로 일본에서 두 차례 골든디스크상을 받았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