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치러진 2014학년도 수능 영어 영역은 A형은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하거나 다소 쉽게, B형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고 9월 모의평가보다는 다소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날 서울 정부종합청사에서 3교시 영어를 마친 직후 열린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상담교사단과 EBS 강사들의 출제경향 분석과 난이도 평가에 따르면, A형은 지난해 수능과 비교가 어렵지만 9월 모의평가와는 비슷하거나 다소 쉬웠던 수준으로 평가됐다. B형은 만점자 비율이 0.66%였던 지난해 수능과 난이도가 비슷하고, 9월 모의평가보다는 약간 어려웠다는 평가가 나왔다.

채용석 배명고 교사는 이 같이 분석한 뒤 "확실히 A형과 B형의 난이도 차가 났지만 표준점수는 A형 응시자가 더 높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영역별 준비도나 수험생 수준을 비롯해 평균점수를 감안하면 오히려 난이도가 높은 A형 응시자가 높은 성적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EBS 강사인 윤장환 세화여고 교사는 "영어 B형의 경우 빈칸추론 문제 가운데 EBS와 연계되지 않은 4개 문항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수능출제본부는 "전반적으로 어휘의 사용 빈도수와 어휘적·통사적 복잡도, 지문의 친숙도와 추상성 정도 등에 따라 쉬운 문항과 중간 난이도 문항을 중심으로 시험을 구성했다"면서도 "다만 상위권 수험생들의 변별력을 위해 높은 사고력을 요하는 문항도 출제했다"고 설명했다.

입시전문가들은 영어 난이도를 평이한 수준으로 평가했다.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 오종운 평가이사는 "B형 기준으로 어렵게 출제된 9월 모의평가와 지난해 수능보다는 약간 평이한 수준으로 출제됐다"며 "A형도 난이도 상으로 B형보다 쉽게 출제됐다고 볼 수 있다"고 귀띔했다.

오 이사는 "EBS 교재 연계도 듣기와 독해 문항 전반적으로 고교 영어듣기, 수능 특강, 수능 완성 등의 교재에서 지문이나 문항 유형이 대체로 비슷하게 출제돼 체감 연계도가 높았을 것"이라며 "수험생들이 큰 어려움 없이 문제를 풀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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