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8세 소녀가 스모그로 인해 폐암에 걸려 충격을 주고 있다.

온바오닷컴은 중국 언론의 보도를 인용, 장쑤성 난징에 있는 장쑤성종양병원 측은 8세 소녀가 폐암에 걸린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는 화동 지역의 최연소 폐암 환자이다.

장쑤성종양병원 의사인 펑둥제는 "이 소녀의 집은 도로 인근에 위치해 있다"며 "장시간 자동차 배기가스와 유해한 먼지를 들이마셨고 폐에 초미세먼지가 축적됨에 따라 폐암에 걸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병원 내 환자들 중 폐암 환자가 가장 많다"며 "환자 중 3~40대 환자의 비중이 적지 않은데 이들이 폐암에 걸린 이유는 흡연 때문은 아니며 스모그에 포함된 지름 2.5㎛ 이하의 초미세먼지와 관련이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17일 대기오염을 처음으로 폐암 등의 발암 물질로 분류한 바 있다. 병원 측의 통계에 따르면 근년 들어 폐암 환자 발생율이 급등했는데 연령층이 50대 이하였다.

하얼빈 등 중국 동북지역에서는 최근 겨울철 난방공급을 시작하자, 곧바로 스모그 현상이 발생해 고속도로와 공항을 폐쇄하고 학교에 휴교령을 내리는 등 비상이 걸렸다. 베이징 등 지역에서도 겨울철 난방공급을 앞두고 계속해서 스모그가 발생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환경보호부는 올 겨울 심각한 스모그가 발생하면 기업들에게 탄력근무제를 시행토록 하고 초·중·고교와 유치원에는 휴교령을 내리기로 했다.

환경보호부는 최근 '겨울철 대기오염방지 통지문'을 성, 자치구, 직할시, 군 단위 등에 있는 환경보호국에 발송하고 최고등급의 스모그 경보가 발령되면 이같은 강제조치들을 취하도록 요구했다.

또한 기업의 생산 중단 및 제한, 차량운행 제한, 먼지발생 관리, 노천에서의 고기 굽기 금지, 대형 야외활동 중단 조치 등도 대기오염이 심각해질 경우 취할 수 있는 강제조치로 거론했다.

환경보호부는 통지문에서 "각 지역은 심각한 스모그가 발생할 가능성을 미리 예측해 사전에 예보하고 신속하게 (관련) 대응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가능한 모든 강제성 조치를 시행하라"고 지시했다.

환경보호부는 이밖에도 천연가스가 부족한 지방에는 우선적으로 민생용 천연가스를 공급하고, 기준치 이상의 배기가스를 방출하는 노후차량 등은 진입금지구역 설정, 보상 등의 방식으로 도태시킬 것 등도 요구했다.

중국에서는 올해 스모그 발생 일수가 52년만에 최다를 기록했다는 발표가 나온 데다가 베이징 등 수도권 대도시들이 본격적인 난방 공급을 앞둔 상황이어서 크게 긴장하고 있다. 겨울철 난방용 석탄은 중국 스모그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