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주주환원정책에 대해 긍정적 요인과 부정적 요인이 혼재돼 있으나, 기업가치에 큰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190만원을 유지했다.

삼성전자는 전날 '애널리스트 데이'를 통해 그동안 액면가를 기준으로 배당했지만 올해부터는 연간 주가를 기준으로 1%를 시가 배당할 것을 밝혔다. 또 이와 관련 잉여현금흐름을 기반으로 한 총주주수익률 제고’ 라는 가이드라인 제시했다.

홍성호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잉여현금흐름을 바탕으로 한다는 것은, 향후 잉여현금흐름의 증가가 둔화될 경우 주주환원정책을 소극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는 단서"라고 풀이했다.

그는 "주주환원정책으로 주식평가이익 증진을 위해 자사주 매입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면서도 "이날 삼성전자가 제시한 방향을 따르면 향후 시설투자비(CAPEX), 연구개발(R&D) 비용 증가, 적극적 인수합병(M&A)으로 잉여현금흐름 증가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어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해외 주요 IT 업체들이 주주환원정책에 대해 적극적인 의사표명을 하는 것과 비교했을 때, 삼성전자의 가이드라인은 다소 미흡한 측면이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애널리스트 데이를 앞두고 주주환원정책에 대한 기대가 고조된 만큼 일부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실망하는 모습이 나타날 수 있다"고 봤다.

하지만 홍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기업가치(밸류에이션)에 주주환원이 미치는 부분은 크지 않다"며 "주가하락시 저가매수가 바람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