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때 전사한 캐나다 참전용사의 두 아들이 60년 동안 서로의 존재를 모르고 지내다가 한국에서 상봉했다.

1952년 9월5일 35고지 전투 때 전사한 앙드레 레짐발드의 두 아들인 앙드레 브리즈브아(64·오른쪽)와 레오 드메이(60·왼쪽)가 주인공이다.

이들은 6·25전쟁 때 참전한 부친이 전사한 뒤 각각 다른 집에 입양됐다가 국가보훈처가 주최한 6·25 참전 영연방 4개국 전사자 유족 초청 행사를 계기로 이번에 처음 만났다.

동생인 드메이는 부친이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돼 있음을 알고 2006년 9월 한국을 방문했다가 유엔기념공원에서 근무하게 됐다. 형인 브리즈브아는 캐나다 현지 언론인 오타와 시티즌에 6·25 정전 60주년기념으로 유엔기념공원에서 국제교류 업무를 담당하는 동생 관련 보도가 나온 것을 보고 자신에게 동생이 있음을 처음으로 알게 됐다고 한다.

브리즈브아는 8일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캐나다에 있을 때 아버지와 동생의 기사를 보게 됐다”며 “동생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고 놀랐다”고 밝혔다. 그는 “이후 한국에 있는 동생에게 (이메일로) 연락을 했고 이번에 60년 만에 만나게 됐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