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짝도 고쳐주는 공인중개사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부동산 프리즘
부인과 함께 서울 역삼동에서 공인중개업소를 운영 중인 A씨. 최근 그는 본업은 부인에게 대부분 맡긴 채 트럭에 공구를 싣고 자신이 중개한 원룸의 고장 난 수도·문짝 등을 고치느라 골목길을 누빈다. 불만을 터뜨리거나 집 수리를 요청하는 세입자들의 전화를 집주인 대신 받는 것도 A씨의 몫이다. 대신 집주인은 A씨에게만 중개를 맡긴다.
최근 경기 불황으로 중개업소 간 경쟁이 심해지면서 도심의 원룸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A씨와 같이 임대관리를 전담하는 공인중개사가 늘고 있다. 임차인을 일일이 상대하기 번거로운 집주인들도 임대관리까지 해주는 중개업소를 선호한다.
A씨는 이런 식으로 300실이 넘는 원룸을 전담 관리하고 있다. 전문 기술은 없지만 간단한 수리는 직접 해줄 수 있는 수준이 됐다. 세입자들이 비용을 부담하는 전기 수리 등은 A씨가 직접 하고 수리비를 받는다. 보일러 수리 등 작업이 까다로운 것은 집주인에게 전문 수리업자를 주선해준다. 세입자들 역시 집주인에게 직접 하기 껄끄러운 얘기를 편하게 할 수 있어 A씨를 통하는 것을 선호한다. 신뢰를 쌓은 덕분에 계약기간이 끝난 원룸의 임대 계약도 위임을 받아 대신한다.
그러나 중개업계에서는 임대관리업에 대한 제도적 준비나 사회적 인식이 부족한 상태에서 공인중개사들의 임대관리업 진출은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관련법이 아직 정비돼 있지 않아 분쟁이 발생하면 공인중개사와 임대인이 개인 간 협의로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내년부터 주택임대관리업 시행을 앞두고 있지만 이는 1000가구 이상의 주택을 위탁받거나 300가구 이상을 직접 보유한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또 위탁관리형 주택관리업은 자본금 2억원과 주택관리사 등 전문인력 2명 이상을 갖출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최근 경기 불황으로 중개업소 간 경쟁이 심해지면서 도심의 원룸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A씨와 같이 임대관리를 전담하는 공인중개사가 늘고 있다. 임차인을 일일이 상대하기 번거로운 집주인들도 임대관리까지 해주는 중개업소를 선호한다.
A씨는 이런 식으로 300실이 넘는 원룸을 전담 관리하고 있다. 전문 기술은 없지만 간단한 수리는 직접 해줄 수 있는 수준이 됐다. 세입자들이 비용을 부담하는 전기 수리 등은 A씨가 직접 하고 수리비를 받는다. 보일러 수리 등 작업이 까다로운 것은 집주인에게 전문 수리업자를 주선해준다. 세입자들 역시 집주인에게 직접 하기 껄끄러운 얘기를 편하게 할 수 있어 A씨를 통하는 것을 선호한다. 신뢰를 쌓은 덕분에 계약기간이 끝난 원룸의 임대 계약도 위임을 받아 대신한다.
그러나 중개업계에서는 임대관리업에 대한 제도적 준비나 사회적 인식이 부족한 상태에서 공인중개사들의 임대관리업 진출은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관련법이 아직 정비돼 있지 않아 분쟁이 발생하면 공인중개사와 임대인이 개인 간 협의로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내년부터 주택임대관리업 시행을 앞두고 있지만 이는 1000가구 이상의 주택을 위탁받거나 300가구 이상을 직접 보유한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또 위탁관리형 주택관리업은 자본금 2억원과 주택관리사 등 전문인력 2명 이상을 갖출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