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이 8일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오른쪽), 헤르만 반롬푀이 EU 상임의장과 손잡고 있다. 브뤼셀=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박근혜 대통령 이 8일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오른쪽), 헤르만 반롬푀이 EU 상임의장과 손잡고 있다. 브뤼셀=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박근혜 대통령은 8일 벨기에 브뤼셀 유럽연합(EU) 본부에서 헤르만 반롬푀이 EU 상임의장 및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측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심화하는 내용의 ‘한·EU 수교 50주년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양측은 우선 협정 체결 2주년을 맞은 한·EU 자유무역협정(FTA)의 원활한 이행을 통해 교역과 투자를 확대해가기로 했다. 특히 지난 7월 크로아티아의 EU 가입에 따라 한·EU FTA 적용 대상을 크로아티아까지 확대하는 ‘한·EU FTA 개정안’에 가서명했다. 개정안이 발효되면 크로아티아산 상품에 대한 특혜관세를 2013년 7월1일부로 소급 적용하고, 크로아티아의 서비스 시장도 추가 개방된다. 정부는 크로아티아의 한·EU FTA 가입에 따라 향후 5년간 수출 1000만달러, 수입 200만달러 확대 효과를 기대했다.

양측 정상들은 또 양측 간 산업분야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2014년부터 차관급으로 구성된 ‘한·EU 산업정책 대화’를 운영하기로 했다. 기존 ‘한·EU 무역위’(장관급)가 주로 FTA 이행 등 통상 문제를 논의한다면 산업정책 대화는 인력교류와 산업표준 및 기술협력, 중소기업 지원 등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의가 끝나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과 일본이 정상회담을 한다면 “양국 관계 악화라는 역효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해 일본의 일부 지도자가 “과거로 역행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정상회담을 하더라도 위안부를 만든 것이 ‘완전히 잘못된 일만은 아니다’는 뜻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일본 지도자가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브뤼셀=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