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욱 시즌 19호골…울산, 우승 '9부 능선' 통과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울산 현대가 전북 현대와 치른 '현대가(家) 더비'에서 김신욱과 까이끼의 릴레이 골을 앞세워 5연승의 기쁨을 맛보며 정규리그 우승의 '9부 능선'을 넘었다.

울산은 9일 울산문수구장에서 열린 전북과의 2013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A그룹(상위 스플릿) 36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 34분 김신욱의 결승골과 후반 37분 까이끼의 추가골이 이어져 2-0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최근 5연승을 내달린 울산은 21승7무7패(승점 70)를 기록, 14개 팀 가운데 '승점 70 고지'에 가장 먼저 도달했다.

울산은 한 경기를 덜 치른 2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62)와의 승점 차를 8로 벌려 정규리그 우승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반면 전북(승점 59)은 선두 울산과의 승점 차가 11점으로 벌어져 막판 역전 우승의 가능성이 흐릿해졌다.

홍명보호(號)의 원톱 스트라이커 자원으로 재호출된 장신 공격수 김신욱의 뛰어난 결정력이 빛나는 한판 대결이었다.

전반전부터 전북과 치열하게 치고받은 울산은 하피냐와 김신욱이 여러 차례 골 기회를 잡았지만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하며 속을 태웠다.

울산은 전반 36분 전북 수비수 정인환이 시도한 헤딩 슈팅을 골키퍼 김승규가 몸을 날린 슈퍼 세이브를 펼쳐 실점 위기에서 벗어났다.

득점 없이 전반을 마친 울산은 후반 초반 전북의 공세에 시달리며 끌려가야 했다.

전북의 최강희 감독은 후반 16분 이동국을 교체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지난 8월 말 무릎 부상으로 전열에서 빠진 이후 2개월여 만에 그라운드에 나선 이동국은 후반 33분 레안드로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에서 골을 터트렸지만 부심의 오프사이드 깃발이 오르며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위기를 넘긴 울산은 마침내 김신욱의 오른발이 폭발했다.

김신욱은 후반 34분 김용태가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내준 볼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가슴으로 볼을 트래핑한 뒤 곧바로 오른발 발리 슈팅으로 전북의 골 그물을 흔들었다.

득점 선두 김신욱의 시즌 19호골이었다.

기세가 오른 울산은 3분 뒤 역습 상황에서 하피냐의 패스를 받은 까이끼가 단독 드리블,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침착하게 추가골을 꽂아 2-0 승리를 완성했다.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B그룹(하위 스플릿) 경기에서는 '꼴찌' 대전 시티즌이 페널티킥으로만 2골을 터트린 아이리스의 활약을 앞세워 짜릿한 3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2부리그 강등 확정의 급한 불을 껐다.

대전은 이날 강원과의 원정경기에서 아이리스가 전반 14분과 후반 18분에 페널티킥 골을 넣고 황지웅이 후반 29분 쐐기골을 터트려 3-1로 승리했다.

5승10무20패(승점 25)를 기록한 대전은 최하위에서 벗어나지는 못했지만 강등권 탈출의 마지노선인 11위 경남(승점 32)과의 승점 차를 7로 줄여 2부리그 강등 확정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날 강원에 패하면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내년 시즌 챌린지(2부리그) 강등이 결정되는 위급한 상황에서 대전의 투혼이 빛났다.

대전은 전반 17분 황지웅이 유도한 페널티킥을 아이리스가 선제골로 만들었지만 전반 38분 강원의 최진호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리드를 이어가지 못했다.

승리가 절실한 대전은 마침내 후반 18분 플라타가 유도한 페널티킥을 아이리스가 또 한번 침착하게 차넣어 결승골을 꽂았고, 후반 29분에는 선제 페널티킥을 유도한 황지웅이 쐐기골을 터트려 값진 승리를 챙겼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