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거 타고 서울 골목 투어하고 주몽처럼 전통 활 쏘기 즐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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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에 박힌 전통체험은 가라!…창조관광이 뜬다
골목관광하는 아띠인력거, 북촌 등 3개 코스 돌아…지난 8월 5000명 돌파
도자칠보·가죽공예 등 직접 만들수 있는 체험형 다락방도 인기
골목관광하는 아띠인력거, 북촌 등 3개 코스 돌아…지난 8월 5000명 돌파
도자칠보·가죽공예 등 직접 만들수 있는 체험형 다락방도 인기
김치와 비빔밥, 민속촌과 고궁 탐방, 틀에 박힌 전통체험만이 한국 관광의 전부일까. 우리 고유의 전통과 문화를 살린 다양한 아이템을 잘 섞어 요리하면 새로운 관광 상품이 된다. 말 그대로 창조적인 관광 상품이다. 한국관광공사가 지난해부터 새로운 관광사업 발굴을 목표로 추진 중인 ‘창조관광’ 공모 사업에서 뽑힌 창조관광기업의 사례들이 관광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인력거 타고 만나는 ‘뜻밖의 서울’
‘골목길 여행’이라는 공통된 테마 아래 전혀 다른 경력과 배경을 가진 청년들이 모였다. ‘2013 제3회 창조관광사업’ 공모전에서 대상을 차지한 ‘아띠인력거’(rideartee.com)’ 얘기다. 전기자동차 상용화를 앞두고 있을 만큼 교통수단이 발달한 시대에 웬 인력거 사업이냐고 의아해 할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여행상품과 결합한다면 전혀 얘기가 달라진다.
지난해 처음 선보인 아띠인력거는 인지도가 부족한 상황에서도 입소문을 통해서만 지난 8월 체험고객 5000명 돌파라는 놀라운 성과를 기록했다. 고객 중에는 가족단위 여행객들이 많지만 뜻밖에도 여성들의 참여가 높다. 전체 고객 중 외국인 비율도 20%에 이른다.
인력거 여행이 도보나 자전거 여행과 다른 점은 뭘까. 똑같은 코스와 장소도 새롭게 만드는 ‘낯선 시선’을 유도한다는 점이 무엇보다 먼저 꼽히는 장점이다. 아띠인력거는 움직이는 공연이나 마을축제 등과 연계한 새로운 시도를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6월부터 2개월간 진행한 ‘인력거 음악회’. 고정된 무대가 아니라 이동하는 인력거를 아티스트들에게 개방하는 독특한 아이디어로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모았다. 특히 실력은 있지만 대중과 함께 호흡할 장소를 찾지 못해 힘들어 하는 무명 아티스트들에게 기회와 무대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문화융합의 모범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아띠인력거는 현재 서울 북촌 및 인사동, 광화문을 중심으로 ‘히스토리’ ‘로맨틱’ ‘프리’ 등 3개 코스에서 6대의 인력거를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행 중이다. 사전 예약은 필수. 성인 2만5000원, 어린이(초등학생 이하) 1만5000원. 1666-1693
◆활 쏘며 ‘전통 힐링’ 체험
올해 제3회 공모전에서 창조관광기업으로 선정된 ‘부리다’(burida.co.kr)는 국궁의 정신을 되살리기 위해 뭉친 청년 4명의 합작품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들의 본업이 법학, 반도체공학, 소프트웨어 개발, 란제리 디자인 등 국궁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 하지만 국궁에 대한 애정과 열정만큼은 누구보다 크다는 자부심으로 충만하다. ‘부리다’라는 회사 이름은 ‘활을 쏜다’는 뜻의 순우리말에서 따왔다. 남녀노소 누구나 우리 고유의 전통과 문화가 담긴 국궁을 좀 더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그래서일까. 난지한강공원에 있는 난지국궁장은 개장 한 달 남짓 만에 주말에는 하루평균 100여명 이상 방문할 정도로 인기몰이 중이다.
초보자들도 쉽게 배우고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5~20m 근거리 체험 과정을 선보인 게 인기비결이다. 일회성 체험으로 끝나지 않도록 연간 랭킹제도를 도입하고, 최고 누적점수 득점자도 선발할 예정이다.
부리다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 전통문화를 체험하며 좋은 추억과 경험을 쌓도록 여행사와 연계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한편 전통복식과 활 제작 등 관광체험 프로그램도 개발 중이다. 김정 부리다 대표는 “국궁이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 체험상품으로 자리잡도록 대중화에 더욱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오전 9시30분~오후 6시 난지도 국궁장에서 체험할 수 있으며 요금은 기본 10발에 2000원. 개인장비 소지자는 일일권 3000원, 월 회원권 4만원이다. 월 정기권 구입자를 대상으로 무료 국궁교실도 운영 중이다. 난지국궁장 (02)304-9599
◆‘강남스타일 전통공예’
‘체험여행 다락방’(cafe.naver.com/darakbang4)은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에게 도자칠보나 가죽공예, 아로마캔들 같은 생활소품을 직접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서울 지하철 3호선 도곡역 내 여성창업플라자에 있는 ‘체험여행 다락방’은 강남을 찾는 내외국인이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외국인 배낭 여행객에게 안성맞춤이다. 흔히 공예체험 하면 인사동을 떠올리지만 최신 유행이 먼저 꽈리를 트는 서울 강남에 공방이 자리잡고 있다는 점부터 매력적이다.
다락방 강사들은 모두 전문 공예업체를 5년 이상 운영한 전문가들이다. 단순히 흉내 내기 식의 체험에서 벗어나 우리 고유의 문화를 느끼고 여행의 재미와 깊이를 채워주는 커리큘럼으로 여행객들의 만족도를 극대화한다.
프로그램 종류도 다양하다. 여행객들이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30분 단기체험, 자유 여행객을 위한 1시간 이상 체험코스 등 맞춤형 선택 체험 코스를 마련해 놓고 있다.
이진희 다락방 대표는 “여행 가이드북에 나온 명소를 찾아 인증샷을 찍고 이색 먹거리를 경험하는 것도 좋지만, 손끝으로 이국의 문화와 접촉하는 공예체험만큼 생생한 여정도 드물 것”이라며 체험여행의 매력을 강조한다.
이달 말까지는 화요일마다 외국인들에게 가죽공예, 아로마캔들, 칠보공예 등을 무료로 가르쳐주는 체험교실 ‘외국인과 함께 하는 팸투어’를 진행한다. 프로그램별로 선착순 10명씩 모집한다. (02)2066-4297
최병일 여행·레저 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
◆인력거 타고 만나는 ‘뜻밖의 서울’
‘골목길 여행’이라는 공통된 테마 아래 전혀 다른 경력과 배경을 가진 청년들이 모였다. ‘2013 제3회 창조관광사업’ 공모전에서 대상을 차지한 ‘아띠인력거’(rideartee.com)’ 얘기다. 전기자동차 상용화를 앞두고 있을 만큼 교통수단이 발달한 시대에 웬 인력거 사업이냐고 의아해 할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여행상품과 결합한다면 전혀 얘기가 달라진다.
지난해 처음 선보인 아띠인력거는 인지도가 부족한 상황에서도 입소문을 통해서만 지난 8월 체험고객 5000명 돌파라는 놀라운 성과를 기록했다. 고객 중에는 가족단위 여행객들이 많지만 뜻밖에도 여성들의 참여가 높다. 전체 고객 중 외국인 비율도 20%에 이른다.
인력거 여행이 도보나 자전거 여행과 다른 점은 뭘까. 똑같은 코스와 장소도 새롭게 만드는 ‘낯선 시선’을 유도한다는 점이 무엇보다 먼저 꼽히는 장점이다. 아띠인력거는 움직이는 공연이나 마을축제 등과 연계한 새로운 시도를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6월부터 2개월간 진행한 ‘인력거 음악회’. 고정된 무대가 아니라 이동하는 인력거를 아티스트들에게 개방하는 독특한 아이디어로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모았다. 특히 실력은 있지만 대중과 함께 호흡할 장소를 찾지 못해 힘들어 하는 무명 아티스트들에게 기회와 무대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문화융합의 모범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아띠인력거는 현재 서울 북촌 및 인사동, 광화문을 중심으로 ‘히스토리’ ‘로맨틱’ ‘프리’ 등 3개 코스에서 6대의 인력거를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행 중이다. 사전 예약은 필수. 성인 2만5000원, 어린이(초등학생 이하) 1만5000원. 1666-1693
◆활 쏘며 ‘전통 힐링’ 체험
올해 제3회 공모전에서 창조관광기업으로 선정된 ‘부리다’(burida.co.kr)는 국궁의 정신을 되살리기 위해 뭉친 청년 4명의 합작품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들의 본업이 법학, 반도체공학, 소프트웨어 개발, 란제리 디자인 등 국궁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 하지만 국궁에 대한 애정과 열정만큼은 누구보다 크다는 자부심으로 충만하다. ‘부리다’라는 회사 이름은 ‘활을 쏜다’는 뜻의 순우리말에서 따왔다. 남녀노소 누구나 우리 고유의 전통과 문화가 담긴 국궁을 좀 더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그래서일까. 난지한강공원에 있는 난지국궁장은 개장 한 달 남짓 만에 주말에는 하루평균 100여명 이상 방문할 정도로 인기몰이 중이다.
초보자들도 쉽게 배우고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5~20m 근거리 체험 과정을 선보인 게 인기비결이다. 일회성 체험으로 끝나지 않도록 연간 랭킹제도를 도입하고, 최고 누적점수 득점자도 선발할 예정이다.
부리다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 전통문화를 체험하며 좋은 추억과 경험을 쌓도록 여행사와 연계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한편 전통복식과 활 제작 등 관광체험 프로그램도 개발 중이다. 김정 부리다 대표는 “국궁이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 체험상품으로 자리잡도록 대중화에 더욱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오전 9시30분~오후 6시 난지도 국궁장에서 체험할 수 있으며 요금은 기본 10발에 2000원. 개인장비 소지자는 일일권 3000원, 월 회원권 4만원이다. 월 정기권 구입자를 대상으로 무료 국궁교실도 운영 중이다. 난지국궁장 (02)304-9599
◆‘강남스타일 전통공예’
‘체험여행 다락방’(cafe.naver.com/darakbang4)은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에게 도자칠보나 가죽공예, 아로마캔들 같은 생활소품을 직접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서울 지하철 3호선 도곡역 내 여성창업플라자에 있는 ‘체험여행 다락방’은 강남을 찾는 내외국인이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외국인 배낭 여행객에게 안성맞춤이다. 흔히 공예체험 하면 인사동을 떠올리지만 최신 유행이 먼저 꽈리를 트는 서울 강남에 공방이 자리잡고 있다는 점부터 매력적이다.
다락방 강사들은 모두 전문 공예업체를 5년 이상 운영한 전문가들이다. 단순히 흉내 내기 식의 체험에서 벗어나 우리 고유의 문화를 느끼고 여행의 재미와 깊이를 채워주는 커리큘럼으로 여행객들의 만족도를 극대화한다.
프로그램 종류도 다양하다. 여행객들이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30분 단기체험, 자유 여행객을 위한 1시간 이상 체험코스 등 맞춤형 선택 체험 코스를 마련해 놓고 있다.
이진희 다락방 대표는 “여행 가이드북에 나온 명소를 찾아 인증샷을 찍고 이색 먹거리를 경험하는 것도 좋지만, 손끝으로 이국의 문화와 접촉하는 공예체험만큼 생생한 여정도 드물 것”이라며 체험여행의 매력을 강조한다.
이달 말까지는 화요일마다 외국인들에게 가죽공예, 아로마캔들, 칠보공예 등을 무료로 가르쳐주는 체험교실 ‘외국인과 함께 하는 팸투어’를 진행한다. 프로그램별로 선착순 10명씩 모집한다. (02)2066-4297
최병일 여행·레저 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