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신규 파생상품 대거 출시할 것"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사진)이 “해외 주요 거래소들은 파생상품 시장을 차세대 먹거리로 삼아 시장을 키우고 있지만 한국만 규제를 많이 하고 있다”며 “금융위원회 등 감독당국과 규제 완화를 협의하고 있으며 내년 2월 차세대 매매체결시스템이 구축되면 본격적으로 파생 신상품이 대거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본지 11월4일자 A1면 시리즈 참조

최 이사장은 지난 9일 서울 청계산에서 거래소 주요 임원 및 출입기자단과 가진 등반 간담회에서 “파생상품은 본래 투기가 아닌 헤지(위험 회피)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인데 투기 성격 상품이란 인식이 굳어져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현물과 파생이 함께 커 나가야 하는 상황에서 파생시장을 지나치게 규제해선 안 된다”면서 “파생시장을 키우는 것이 세계적 추세인 만큼 우리도 시장이 클 수 있도록 규제를 적절히 풀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최 이사장은 특히 “기관투자가들이 한국 시장에 들어오지 않고 일본과 중국, 홍콩 파생시장으로 나가고 있다”면서 “내년 상반기 차세대 매매체결시스템인 ‘엑스추어플러스(Exture+)’가 가동되면 거기에 탑재되는 새로운 상품이 잇따라 출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생상품 수만 한국시장(15개)의 100배가 넘는 1600여개를 갖춘 시카고상업거래소(CME) 등에 비해 상품리스크가 너무 단출한 만큼, 현재 나와 있는 상품을 전면 재검토해 죽은 상품은 리모델링하고 새로운 상품을 적극적으로 내놓겠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이어 “내년쯤 돼야 국내 경제가 나아질 것으로 본다”며 “유가와 환율이 현 상황을 유지한다면 내년에 코스피지수가 2300 정도는 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거래소의 공공기관 해제와 관련해선 “한국 증권시장이 시가총액 기준으로 세계 15위 정도인데 15위권 국가 중 거래소가 공공기관인 곳은 한국뿐”이라며 “수익구조를 다변화할 수 있고 거래소를 영업조직으로 바꿀 수 있는 민영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고 직원들의 공기업식 마인드도 바꾸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동욱/황정수/윤희은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