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광지대를 첨단산업단지로 바꾼 것은 아이디어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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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토프 獨 베스트팔렌주 차관보
한국 산단 개조작업 롤 모델 주목
한국 산단 개조작업 롤 모델 주목
“엠셔파크는 탄광지대가 멋진 공원으로 둘러싸인 첨단산업단지로 탈바꿈한 곳입니다. 독일 각 지역에서뿐 아니라 유럽 각국에서도 이를 배우기 위해 몰려오고 있습니다.”
칼우베 뷔토프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NRW)주 경제·산업 차관보(57·사진)가 최근 내한했다. 광주에서 열리는 전기자동차 국제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NRW주는 독일 연방을 이루는 16개주 중 최대 산업지역. 주도(州都)인 뒤셀도르프를 중심으로 75만개의 기업이 독일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25% 이상을 생산하고 있다.
에센·도르트문트·아헨 등이 속한 이곳은 첨단 기술을 가진 히든 챔피언들이 많이 몰려있는 곳이기도 하지만, 낡은 산업단지를 새로운 첨단 단지로 탈바꿈시킨 지역으로도 유명하다. 최근 산업단지 조성 50년을 맞아 산단 개조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한국으로서도 관심을 두고 있는 지역이다.
뷔토프 차관보는 “한때 독일 내 최대 석탄생산지역이었던 NRW에서는 광갱이 깊어지면서 채산성이 악화돼 탄광들이 줄줄이 문을 닫았다”며 “이 과정에서 생긴 실업·환경 악화·경제침체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NRW주 정부는 1985년 대대적인 ‘산업단지 재생계획’ 수립에 나섰다”고 소개했다.
핵심은 기술혁신과 광부들에 대한 교육, 건물 개축 및 신축, 에너지환경 개선 등이었다. 주 정부는 17개 시의 정부, 주민, 정치인, 학자, 노조 등과 머리를 맞대고 논의해 1989년 ‘엠셔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엠셔는 이 지역을 관통하는 운하의 이름이다.
주 정부는 환경개선 작업을 추진하면서 친환경 첨단산업을 유치하고 기존 공장은 관광 상품으로 바꿔나갔다. 뷔토프 차관보는 “관광객 유치를 위해 탄생한 대표적인 프로젝트 중 하나가 탄광을 박물관으로 바꾼 ‘촐페어아인’”이라고 소개했다. 이 지역은 1963년 한국인 광부들이 독일에 처음 도착한 곳이기도 하다.
뷔토프 차관보는 “독일의 산업단지 재생프로젝트는 지금도 진행형”이라며 “유럽의 경우 오래된 단지들이 많아 엠셔파크를 배우러 오는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NRW주에 히든 챔피언이 많은 것에 대해서는 “30년 전부터 저리 대출, 연구소와 협력체제 구축 등 다양한 노력을 통해 중소기업 중심 산업체계를 만들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16개의 클러스터를 운영하고 있다”며 “주에 있는 75만개 기업 중 46만개가 이 클러스터 활동에 참가해 융합기술을 개발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낙훈 중기전문기자 nhk@hankyung.com
칼우베 뷔토프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NRW)주 경제·산업 차관보(57·사진)가 최근 내한했다. 광주에서 열리는 전기자동차 국제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NRW주는 독일 연방을 이루는 16개주 중 최대 산업지역. 주도(州都)인 뒤셀도르프를 중심으로 75만개의 기업이 독일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25% 이상을 생산하고 있다.
에센·도르트문트·아헨 등이 속한 이곳은 첨단 기술을 가진 히든 챔피언들이 많이 몰려있는 곳이기도 하지만, 낡은 산업단지를 새로운 첨단 단지로 탈바꿈시킨 지역으로도 유명하다. 최근 산업단지 조성 50년을 맞아 산단 개조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한국으로서도 관심을 두고 있는 지역이다.
뷔토프 차관보는 “한때 독일 내 최대 석탄생산지역이었던 NRW에서는 광갱이 깊어지면서 채산성이 악화돼 탄광들이 줄줄이 문을 닫았다”며 “이 과정에서 생긴 실업·환경 악화·경제침체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NRW주 정부는 1985년 대대적인 ‘산업단지 재생계획’ 수립에 나섰다”고 소개했다.
핵심은 기술혁신과 광부들에 대한 교육, 건물 개축 및 신축, 에너지환경 개선 등이었다. 주 정부는 17개 시의 정부, 주민, 정치인, 학자, 노조 등과 머리를 맞대고 논의해 1989년 ‘엠셔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엠셔는 이 지역을 관통하는 운하의 이름이다.
주 정부는 환경개선 작업을 추진하면서 친환경 첨단산업을 유치하고 기존 공장은 관광 상품으로 바꿔나갔다. 뷔토프 차관보는 “관광객 유치를 위해 탄생한 대표적인 프로젝트 중 하나가 탄광을 박물관으로 바꾼 ‘촐페어아인’”이라고 소개했다. 이 지역은 1963년 한국인 광부들이 독일에 처음 도착한 곳이기도 하다.
뷔토프 차관보는 “독일의 산업단지 재생프로젝트는 지금도 진행형”이라며 “유럽의 경우 오래된 단지들이 많아 엠셔파크를 배우러 오는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NRW주에 히든 챔피언이 많은 것에 대해서는 “30년 전부터 저리 대출, 연구소와 협력체제 구축 등 다양한 노력을 통해 중소기업 중심 산업체계를 만들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16개의 클러스터를 운영하고 있다”며 “주에 있는 75만개 기업 중 46만개가 이 클러스터 활동에 참가해 융합기술을 개발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낙훈 중기전문기자 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