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고온으로 과일 출하 빨라져

< 딸기 일찍 나왔네 > 롯데마트는 9일부터 서울역점 등 수도권 20개 점에서 경남 진주, 산청산 햇딸기 판매를 시작했다. 연합뉴스

올해 이상 기후로 과일이 시장에 나오는 시기가 2~3주 빨라졌다. 유통업계는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과일의 출하 시기가 더 당겨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딸기. 원래 남부 지방에선 11월 말, 중부에선 12월 초는 돼야 맛볼 수 있는 게 딸기지만 올해는 벌써 대형마트에 등장했다. 롯데마트는 경남 산청, 진주 등에서 생산한 ‘달콤한 딸기(500g/팩)’를 9일부터 전국 점포에서 1만2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 9월 중순까지 늦더위가 이어지면서 딸기 성장이 빨라졌다고 설명했다.

이상 기온으로 출하 시기가 빨라진 제철 과일은 딸기뿐만이 아니다. 수박은 올해 3~4월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더위로 전북 고창·완주 지역의 4월 출하량이 8% 늘었고, 출하 시기도 2~3주가량 앞당겨졌다.

복숭아도 3~4월 개화기에는 냉해 피해를 봤지만 5~6월 무더위로 생육이 양호해 경북 영천·감곡 지역을 중심으로 크기는 작지만 당도가 높은 조생종이 예년보다 2주 정도 빨리 출하됐다. 유통업체들도 이 같은 추세에 맞춰 과일 물량을 일찍 확보하고 제철 과일행사도 당기고 있다. 수박은 작년보다 보름가량 이른 4월 중순에 첫 행사가 열렸고, 복숭아도 작년보다 1~2주가량 이른 6월 중순부터 행사가 시작됐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