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진-하산 개발 프로젝트' 한국참여 논의
박근혜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3일 정상회담을 통해 ‘나진-하산 프로젝트’를 비롯한 각종 경제협력 의제에 대해 논의한다. 정부 관계자는 11일 “한·러 정상은 에너지 협력과 산업 협력,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금융 협력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며 “이번 한·러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박 대통령이 제시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가 첫걸음을 내딛는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대표적 경제협력 사업인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북한 나진에서 러시아 하산에 이르는 지역을 개발하는 사업으로, 양국 정상은 이 사업에 한국 기업이 참여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와 북한은 프로젝트에 각각 70%와 30%를 투자했는데, 코레일과 포스코, 현대상선 등 3개 기업으로 이뤄진 컨소시엄은 러시아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 70% 중 절반 가까이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 사업에 참여하게 된다.

본격적인 참여는 2015년부터 이뤄진다. 양국은 나진항 현대화 작업 등 주요 사업이 마무리되면 러시아·중국산 화물을 나진~하산 철도와 나진항 등을 통해 수출하는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이 프로젝트가 유라시아를 하나의 시장으로 묶는다는 박 대통령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계획을 위한 초석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정부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한·러 정상은 러시아 천연가스의 한국 도입을 위한 북한 경유 가스관 구축에 대해서도 논의한다. 다만 북한의 동의가 필요한 사업이라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원론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양국 정상은 또 한국 기업의 러시아 진출을 수월하게 하기 위해 인허가 절차 간소화 및 비자 취득 애로사항 해소 등도 논의한다. 금융 협력과 관련해서는 양국 국책은행이 공동투자기금을 조성해 극동지역을 개발하는 방안이 협의될 예정이다.

청와대는 양국 정상회담이 끝난 뒤 정몽구 현대차 회장 등 러시아 진출 기업 관계자 10여명을 초청, 푸틴 대통령과 면담하는 자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알마즈베크 아탐바예프 키르기스 대통령이 오는 18~20일 한국을 공식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