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증시, 미국 'Fed 발언'과 중국 '3중전회'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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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두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외국인 매도세로 지난주부터 조정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주 초 중국의 '3중전회'가 시장 반등의 계기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주 중반 이후 미국 중앙은행(Fed) 인사들의 발언도 변수다.
11일 오전 10시19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8포인트(0.08%) 하락한 1983.19를 나타냈다. 두 달 만에 가장 낮다.
외국인은 지난 4일부터 엿새째 순매도다. 매도 규모는 5300억 원. 세계 경기 회복에 대한 불안과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중국 3중전회 경계심리가 증시에 조정 빌미를 제공했다는 분석이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거세게 팔지 않지만 국내 자금 쪽에서 받쳐주는 부분이 없어 주가가 반등 기회를 찾기 어려워 보인다" 며 "현재 시장이 이벤트로 움직일만한 장은 아니지만 주중 미국과 중국의 이벤트들은 중장기적인 큰 방향에서 불확실성을 해소해 안정성을 찾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의 이벤트 결과는 수급 상황 개선 이후 중장기적으로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에선 12일 시진핑 주석이 '3중전회' 업무보고서를 발표한다. 지난 9일부터 시작된 3중전회는 중국 공산당 18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다.
최근 중국국무원 소속 발전개혁위원회가 내놓은 '383 개혁방안'을 고려하면 이번 3중전회의 중점 내용은 행정, 기초산업, 토지, 금융, 재정·세제, 국유자산 관리, 친환경 개발, 대외개방 등 8개 개혁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선 3중전회가 시진핑 체제 이후 세 번째로 열리는 전체회의라는 점에 주목한다. 통상 1,2차 회의 때까진 의장단 임명이나 큰 틀의 새로운 정부 방향 제시에 그친다.
임 연구원은 "3중전회는 등소평체제의 개혁안이 제시됐던 1978년 3중전회와 같은 역할을 할 것" 이라며 "구체적인 부분이 없어 속단하기 어렵지만 소비와 분배로 패러다임을 전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3중전회 업무회의 발표 이후 관련 발언에 대한 분석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예상보다 구체적이고 정책 강도가 센 영역에 관심이 몰릴 수 있다.
중국 이벤트 이후 다시 미국으로 시선이 옮겨갈 전망이다. 오는 13일엔 벤 버냉키 미 중앙은행 총재의 연설이 예정돼있다. 내년 3월 시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진적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와 관련된 언급이 있을지가 변수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옐런 지명자에 대한 공화당의 향후 출구전략 질문 공세가 있을 것" 이라며 "옐런 지명자의 비둘기파적인 성향을 고려하면 해당 인사청문회 결과는 지수에 우호적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임 연구원은 "미 중앙은행 인사들이 테이퍼링과 관련해 급진적인 발언을 하긴 어려울 것" 이라며 "기존 양적완화 기조를 당분간 유지하겠다는 내용을 재확인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버냉키 총재 발언 다음날에는 재닛 옐런 중앙은행 차기의장 지명자의 상원 인사청문회가 이어진다. 미 상원에서 인사 인준 표결이 진행될지, 연기될지도 관심사다.
이수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실적 개선으로 테이퍼링의 조기 시행 여부를 투자자들은 살피고 있다" 며 "옐런 지명자의 청문회와 버냉키 의장 연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