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12일 코스피지수가 미국 달러화 강세의 영향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정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서면서 달러화 자산에 대한 선호 현상이 커지고 신흥국 시장에서는 외국인 매수가 약화된 것이 현재 주가 약세의 핵심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강세(국채금리 상승)를 부추기고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 투자자금의 이탈로 연결되고 있다는 것. 실제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원화 가치 하락) 지난달 24일 1054원을 저점으로 전날(11일) 1072원까지 반등했다. 외국인은 지난 4일 순매도로 전환, 이달들어 4500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박 연구원은 "최근 신흥국 시장내에서는 통화약세와 주가 약세가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며 "특히 통화가 약세인 국가는 주가도 상대적으로 약세인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 달러화 강세는 경기호조에 따른 미 금리상승이 때문이라며 당분간 달러화 강세는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박 연구원은 "미국 경기에 대한 자신감으로 인해 나타나는 달러화 강세라면 한국시장에 불리할 것이 없다"며 "국내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IT와 자동차의 경우 최근 원·달러 환율의 완만한 상승으로 수익성 둔화에 대한 우려가 다소 완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미국 경기가 회복되면 국내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수출기업들의 실적도 개선될 수 있다.

그는 "미 달러화 강세가 시장의 단기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은 되지만, 결국 시장은 경제 기반여건(펀더멘털)의 개선을 따라갈 것"이라며 "지금 시점에서 달러화 강세가 좀 더 지속될 경우 IT와 자동차 업종이나 코덱스 레버리지가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