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12일 증권업종에 대해 악화된 수익으로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다며 중립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우다희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014년 경기회복 기대감에 따른 주식시장 낙관론은 유효하나 과당경쟁으로 인한 수수료율 하락, 수익다변화 부재 등으로 증권업이 구조적 다운 사이클 국면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우 애널리스트는 "미국 증권업 성장과정을 살펴보면 위탁매매업 대신 중장기적 수익성 제고시킬 수 있는 업무영역은 자산관리, 투자은행 업무"라며 "이를 위해 부각되는 중요한 가치는 크게 고객가치 존중, 리스크 관리 능력"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국내 증권업은 금융상품 다변화에 따른 채권운용잔고 증가 및 이로 인한 증권사 시스템 리스크 증가 가능성, 불완전 판매에 따른 증권사 평판위험 증가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며 이는 중장기적으로 증권사의 안정적 수익원인 자산관리 수익 제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과당경쟁, 단기적 성과 중시에서 벗어나 지속 가능하게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상승시킬 수 있는 체질개선이 선행되지 않는다면 구조적인 수익성 하락 현상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영업환경 개선에 따라 2014년 증권업계의 당기순이익과 ROE가 전년대비 각각 97.9%, 2.8%p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거래대금 감소, 과당경쟁으로 인한 본업에서의 수익성 악화 등으로 밸류에이션을 크게 제고시키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반면 신규수익 가시화는 중장기적 사안으로 단기간에 모멘텀을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우 애널리스트는 2014년 실적 개선과 역사적 저점 수준의 업종 밸류에이션 감안 시, 현 주가 수준에서 하락 리스크보다는 상승 잠재력이 크다며 업종에 대한 단기매매 전략을 추천했다.

최선호주로는 타사대비 안정적인 이익 창출 가능한 한국금융지주(목표가 5만3000원)와 키움증권(목표가 7만원)을 제시했다. 그는 "한국금융지주는 비증권자회사의 이익체력 증가, 밸류 위탁자산의 이익 버퍼로 안정적인 실적 유지가 가능할 전망이고 키움증권은 금리상승기에도 브로커리지와 이자수익에서의 실적 안정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