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석채 회장의 배임 및 횡령 혐의를 수사 중인 검찰이 KT의 계열사 운영에 정치권 인사가 관여한 정황을 포착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검찰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조사부(양호산 부장검사)는 전날 KT에 대한 3차 압수수색 과정에서 자회사인 M사와 거래업체 A사, KT 서초동 사옥의 경영전략·기획 파트 등에서 재무 관련 자료와 내부 보고 문건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특히 KT 자회사이자 뉴미디어 광고·마케팅 서비스업체인 M사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업체인 A사의 거래 과정에 주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사는 지난 6월께 경영 악화로 결제 대금 5억원을 M사 측에 제때 지급하지 못해 거래가 끊길 위기에 놓였다.

이 문제로 인해 M사는 A사와 거래를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결국 관계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미납 대금은 분할 납부토록 허락했다.

이석채 KT 회장은 미납 대금을 회수하려던 M사 대표와 직원 1명을 각각 보직 해임하거나 일시 파견을 보냈다가 논란이 일자 복귀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M사는 지난 9∼10월에는 이 회사에 2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이 회장이 정치인의 청탁을 받았다는 첩보를 입수해 청탁이 실제로 있었는지, 이 회장이 계열사 경영에 부당하게 간섭한 것은 아닌지, A사에 대한 미수금 분납 및 투자 결정이 정상적인 경영 판단에 따른 것인지 등을 확인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 회장의 배임 혐의에 대한 관련자 조사 과정에서 새로운 얘기가 일부 파악돼 들여다보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확인된 건 전혀 없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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