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이 만든 조폭영화 보러가자" 검사 20여명 대거 극장으로
11일 오후 8시 서울 역삼동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친구2’ 시사회장. 곽규택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 부장검사(사법연수원 25기·오른쪽)를 비롯한 서울중앙지검 소속 검사 20여명의 발길이 이어졌다. 검사들이 단체로 영화 시사회장을 찾은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게 영화 관계자들의 설명.

이날 검사들의 단체 관람은 친구2를 제작한 곽경택 감독(왼쪽)의 동생, 곽 부장검사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곽 부장검사는 “형의 대표작인 ‘친구’의 속편을 10여년 만에 공개하는 자리인 만큼 중앙지검 소속 선후배 검사들을 초청했다”며 “다들 바쁜 가운데 시간을 내서 축하와 격려를 해주러 왔다”고 말했다. 곽 감독이 무대 인사를 하고 2시간가량 영화가 상영되는 동안 앞줄에 앉은 검사들은 박수를 치고 웃으며 여유로운 한때를 보냈다.

‘범죄 영화를 만드는 형’과 ‘범죄자 잡는 동생’인 만큼 그동안 서로 도움도 많이 주고받았다고 한다. 곽 부장검사는 “영화 친구와 친구2 모두 조직 폭력배와 관련된 영화여서 관련된 법률 용어와 수사 절차 등 필요한 부분을 직접 조언해줬다”고 말했다. 곽 부장검사는 곽 감독의 데뷔작인 ‘억수탕’에 경찰관 역할로 출연하기도 했다. 또 곽 감독은 2009년 곽 부장검사가 부산지검 동부지청 형사3부장으로 있던 시절 동부지청을 찾아 영화와 관련된 특강을 열기도 했다.

검찰과 영화계의 인연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곽 감독과 곽 부장검사 사이 여자 형제인 곽신애 씨는 영화 제작사인 바른손필름 대표이며, 그의 남편은 영화 ‘은교’의 정지우 감독이다. 또 친구에 이어 친구2의 주연을 맡은 영화배우 유오성 씨의 친형은 유상범 대구지검 서부지청장(21기)으로 과거 대검 기조실에서 곽 부장검사와 함께 근무하기도 했다. 곽 부장검사는 “검찰과의 인연이 각별한 영화인 만큼 전작처럼 흥행하고 사랑받는 영화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화 친구2는 14일 개봉한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