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타고도 산등성이 오르니 좋네요"…서대문구 안산에 국내 첫 순환형 '無장애 숲길'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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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를 타고 산등성이까지 오를 수 있는 전국 최초 순환형 ‘무(無)장애 숲길’이 조성됐다.
서울 서대문구는 13일 안산도시자연공원에 장애인·유아·노인 등 보행 약자들이 편하고 안전하게 산책할 수 있는 ‘안산자락길’(사진)을 정식 개통한다고 12일 발표했다. 안산자락길 공사는 2010년부터 3단계에 걸쳐 진행됐고, 시비 33억7200만원과 구비 15억원 등 48억7200만원이 투입됐다.
말 안장을 닮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안산(鞍山)은 정상부에 조선시대 봉화를 올리던 봉수대가 있다. 높이는 해발 296m로, 남산(262m)보다 약간 높다.
안산자락길은 총연장 7.0㎞로, 전국에서 가장 긴 무장애 숲길이다. 계속 걸어가면 출발한 곳으로 되돌아올 수 있는 순환형으로 만들어졌다. 오르내리는 ‘편도형’이 아닌 ‘순환형’으로 조성된 무장애 숲길은 처음이다. 휠체어나 유모차로 산등성이까지 올라갈 수 있는 숲길도 전국에서 유일하다는 게 서대문구의 설명이다.
안산자락길은 폭 2m에 경사도 9% 미만으로, 휠체어나 유모차 바퀴가 빠지지 않도록 바닥이 평평한 목재 데크나 친환경 마사토 등으로 조성됐다. 휠체어로 한 바퀴를 도는 데 2시간30분가량이 걸린다. 걷는 동안 메타세쿼이아·잣나무·가문비나무 등의 숲을 즐길 수 있고 자락길 입구, 능안정 아래 등 곳곳에 전망대가 설치돼 인왕산·북한산·청와대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순환형이라 접근성도 뛰어나다. 서대문구청·연희숲속쉼터·한성과학고·금화터널 상부·봉원사·연세대 등에서 자락길로 들어설 수 있다. 나무가 잘 심어진 구간에는 목재 데크를 설치해 사람들이 밟고 지나가는 데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고, 개울 단절 구간에는 나무다리를 설치해 수목과 지형 훼손을 막았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전체 구민의 13.7%를 차지하는 65세 이상 고령 인구(4만3300명)를 비롯한 보행 약자들이 걸어서 녹지와 숲을 둘러볼 수 있는 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서울 서대문구는 13일 안산도시자연공원에 장애인·유아·노인 등 보행 약자들이 편하고 안전하게 산책할 수 있는 ‘안산자락길’(사진)을 정식 개통한다고 12일 발표했다. 안산자락길 공사는 2010년부터 3단계에 걸쳐 진행됐고, 시비 33억7200만원과 구비 15억원 등 48억7200만원이 투입됐다.
말 안장을 닮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안산(鞍山)은 정상부에 조선시대 봉화를 올리던 봉수대가 있다. 높이는 해발 296m로, 남산(262m)보다 약간 높다.
안산자락길은 총연장 7.0㎞로, 전국에서 가장 긴 무장애 숲길이다. 계속 걸어가면 출발한 곳으로 되돌아올 수 있는 순환형으로 만들어졌다. 오르내리는 ‘편도형’이 아닌 ‘순환형’으로 조성된 무장애 숲길은 처음이다. 휠체어나 유모차로 산등성이까지 올라갈 수 있는 숲길도 전국에서 유일하다는 게 서대문구의 설명이다.
안산자락길은 폭 2m에 경사도 9% 미만으로, 휠체어나 유모차 바퀴가 빠지지 않도록 바닥이 평평한 목재 데크나 친환경 마사토 등으로 조성됐다. 휠체어로 한 바퀴를 도는 데 2시간30분가량이 걸린다. 걷는 동안 메타세쿼이아·잣나무·가문비나무 등의 숲을 즐길 수 있고 자락길 입구, 능안정 아래 등 곳곳에 전망대가 설치돼 인왕산·북한산·청와대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순환형이라 접근성도 뛰어나다. 서대문구청·연희숲속쉼터·한성과학고·금화터널 상부·봉원사·연세대 등에서 자락길로 들어설 수 있다. 나무가 잘 심어진 구간에는 목재 데크를 설치해 사람들이 밟고 지나가는 데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고, 개울 단절 구간에는 나무다리를 설치해 수목과 지형 훼손을 막았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전체 구민의 13.7%를 차지하는 65세 이상 고령 인구(4만3300명)를 비롯한 보행 약자들이 걸어서 녹지와 숲을 둘러볼 수 있는 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