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이 잠이 부족해지면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2일(현지시간) 스위스 언론들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스위스 취리히 대학 병원 정신과 에리히 자이프리츠 박사팀은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된 연구논문을 통해 수면부족 요법이 뇌의 일정 부분을 다시 재배열하는 효과를 갖고 있음을 증명했다.

수면을 취하지 못하도록 조절하는 과정에서 대부분의 환자는 첫 날 저녁 절반 이상을 깨어 있도록 했고, 그 다음 날도 저녁때까지 깨어 있도록 했으며 이런 과정을 3-4차례 반복했다고 자이프리츠 박사팀은 설명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40-60%의 우울증 환자들은 즉각적으로 우울증이 개선되는 효과를 나타냈다. 다만 이런 긍정적 효과는 약 사흘 정도밖에 지속하지 않았다.

이런 치료 방법에 어떤 환자들이 적극적으로 반응하는지에 대한 생태학적 특성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뇌에서 감정처리와 관련된 부분이 과잉활동 현상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뇌의 서로 다른 부분이 연결되는 접속 부분의 과잉활동이 우울증 증세에서 발견되는 감정과 인지 능력 간의 조절장애의 원인으로 조사됐으며 수면 부족이 접속부분의 과잉활동을 완화해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자이프리츠 박사팀은 설명했다.

자이프리츠 박사팀은 또 뇌에서 인지 능력을 통제하는 부분이 활성화되는 동안 감정을 조절하는 부분은 활동을 멈춘다면서 수면부족이 특별한 생물학적 메카니즘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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