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내수 키우고 수입 늘려라" 美재무, 日 등 5개국 순방…환율 유연성도 강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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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美 부채협상 조속 해결을"
“미국은 더 이상 수입국의 위치로만 남을 수 없다. 세계 경제 불균형을 막으려면 아시아는 내수 부양과 더불어 외환시장 자율화와 개방에 더욱 힘써야 한다.”
12일부터 일본을 시작으로 아시아 5개국 순방에 나선 제이컵 루 미국 재무장관(사진)이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쓴 기고문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미국-아시아 간 성장을 위한 의제(A US-Asia Agenda for Growth)’란 제목의 칼럼에서 “글로벌 경제 균형 회복에서 아시아 국가들의 역할이 매우 커졌지만 아직은 미국이 세계의 수입국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아시아 각국은 (미국으로의) 수출보다 자국의 수요를 늘리고, 환율이 시장에서 결정될 수 있도록 유연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미국은 2009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후 리쇼어링(reshoring·해외 제조업 생산시설 국내 회귀)을 주창하며 자국을 ‘세계 제조업 기지’로 재탄생시켜 수출을 늘리려 하고 있다. 루 장관의 칼럼은 미국 정부의 이 같은 의중이 반영돼 있다.
루 장관은 중국에 대해선 “중국이 이번 3중전회(중국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에서 어떤 개혁안을 내놓을지 주목하고 있다”며 “중국은 환율 시장을 더 빨리 개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본을 향해서도 압박을 가했다. 그는 “일본의 디플레이션 탈출 노력은 환영하지만 수출 위주의 성장에만 기대지 말고 내수 규모 확장에 힘써야 한다”며 “‘환율 조정을 정책 목표로 삼지 않겠다’고 약속했던 주요 7개국(G7)과 G20의 합의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루 장관은 12~16일 닷새 동안 아시아 5개국을 차례로 방문한다. 12일과 13일엔 일본과 싱가포르를, 14일엔 말레이시아와 베트남으로 이동한다. 15일엔 중국을 방문한 뒤 16일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루 장관은 12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 아마리 아키라 경제재정상을 잇따라 만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와 아소 재무상은 “미국의 부채상한 증액 협상 문제가 시간만 연기됐을 뿐”이라며 “미국 의회와 정부가 조속히 이를 해결해 시장의 불확실성을 없애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12일부터 일본을 시작으로 아시아 5개국 순방에 나선 제이컵 루 미국 재무장관(사진)이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쓴 기고문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미국-아시아 간 성장을 위한 의제(A US-Asia Agenda for Growth)’란 제목의 칼럼에서 “글로벌 경제 균형 회복에서 아시아 국가들의 역할이 매우 커졌지만 아직은 미국이 세계의 수입국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아시아 각국은 (미국으로의) 수출보다 자국의 수요를 늘리고, 환율이 시장에서 결정될 수 있도록 유연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미국은 2009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후 리쇼어링(reshoring·해외 제조업 생산시설 국내 회귀)을 주창하며 자국을 ‘세계 제조업 기지’로 재탄생시켜 수출을 늘리려 하고 있다. 루 장관의 칼럼은 미국 정부의 이 같은 의중이 반영돼 있다.
루 장관은 중국에 대해선 “중국이 이번 3중전회(중국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에서 어떤 개혁안을 내놓을지 주목하고 있다”며 “중국은 환율 시장을 더 빨리 개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본을 향해서도 압박을 가했다. 그는 “일본의 디플레이션 탈출 노력은 환영하지만 수출 위주의 성장에만 기대지 말고 내수 규모 확장에 힘써야 한다”며 “‘환율 조정을 정책 목표로 삼지 않겠다’고 약속했던 주요 7개국(G7)과 G20의 합의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루 장관은 12~16일 닷새 동안 아시아 5개국을 차례로 방문한다. 12일과 13일엔 일본과 싱가포르를, 14일엔 말레이시아와 베트남으로 이동한다. 15일엔 중국을 방문한 뒤 16일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루 장관은 12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 아마리 아키라 경제재정상을 잇따라 만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와 아소 재무상은 “미국의 부채상한 증액 협상 문제가 시간만 연기됐을 뿐”이라며 “미국 의회와 정부가 조속히 이를 해결해 시장의 불확실성을 없애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