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기 한국토지신탁 사장 "재건축·리모델링 새 신탁상품 길 터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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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 60년…CEO 릴레이 인터뷰 (4)
부동산 시장 크게 변해…다양한 상품 내놓으려면 각종 규제부터 완화 필요
부동산 시장 크게 변해…다양한 상품 내놓으려면 각종 규제부터 완화 필요
“지금은 한국 부동산 시장이 크게 변화하는 시점입니다. 부동산 신탁회사들이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살아남을 수 있죠.”
김용기 한국토지신탁 사장(58)은 13일 서울 역삼동 본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부동산 신탁사가 생존하기 위해선 변화해야 하고 또 이를 통해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건설사 등 부동산 관련 기업들이 하나같이 저조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어 부동산과 금융을 연결하는 부동산 신탁사들이 새 블루오션을 찾아 나서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 사장은 부동산 시장이 종전 아파트와 사옥을 보유하던 흐름에서 전세 임대 등 ‘유동화’로 수요와 선택지가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 은행이나 건설사들이 부동산 투자를 꺼리는 상황에서 부동산 신탁사들은 오히려 부동산 금융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맞고 있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김 사장은 “경기 침체가 아무리 심화해도 최소한의 수요는 늘 있게 마련인데 일반 금융회사와 건설사들은 리스크가 크다고 판단해 부동산 금융을 쉽게 확대하지 못하고 있다”며 “부동산 신탁회사들만이 개발신탁이란 방식을 통해 신규 주택 수요와 부동산 금융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한국토지신탁은 지난 3년간 지방 중소도시에서 자사 브랜드인 ‘코아루’ 아파트를 공격적으로 분양해 왔다. 덕분에 작년 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냈고 올해도 그 기록을 이어갈 수 있으리란 기대다.
김 사장은 부동산 산업의 사이클이 최소 3년 이상으로 긴 만큼 장기적인 안목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부동산신탁은 타사 위탁을 받아 사업을 진행하는 형태여서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투명성이 중요한 업종”이라며 “장기적인 이익을 추구해야 하는 만큼 단순히 눈앞의 분양수익을 극대화할 게 아니라 차근차근 신뢰를 쌓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김 사장은 시장 변화에 발맞춰 부동산 신탁회사들이 다양한 금융상품을 내놓기 위해선 각종 규제가 완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부동산 신탁시장이 활성화되기 위해선 자본시장법이 추가로 다듬어져야 한다는 게 11개 신탁회사의 입장”이라며 “특히 아파트 재개발과 재건축, 리모델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신탁상품이 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사장은 “2009년 서울 용산재개발사업을 진행하던 과정에서 참사가 발생했는데 만약 부동산 신탁사가 관리했다면 그런 위험한 상황까지 가지 않았을 것”이라며 “부동산 신탁사가 말썽 많은 재개발과 재건축 분야에서 공정하고 투명하게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부동산 신탁사가 리츠(부동산 투자펀드)나 재개발·재건축뿐만 아니라 임대사업 등 유지관리 부문에서도 일정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게 김 사장의 얘기다.
그는 “수십 년간 해오던 사업만 영위해선 산업 자체가 갈수록 정체될 수밖에 없다”며 “부동산 신탁사들은 종합 부동산금융회사로서 부동산 금융과 관련한 모든 업무를 취급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김용기 한국토지신탁 사장(58)은 13일 서울 역삼동 본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부동산 신탁사가 생존하기 위해선 변화해야 하고 또 이를 통해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건설사 등 부동산 관련 기업들이 하나같이 저조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어 부동산과 금융을 연결하는 부동산 신탁사들이 새 블루오션을 찾아 나서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 사장은 부동산 시장이 종전 아파트와 사옥을 보유하던 흐름에서 전세 임대 등 ‘유동화’로 수요와 선택지가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 은행이나 건설사들이 부동산 투자를 꺼리는 상황에서 부동산 신탁사들은 오히려 부동산 금융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맞고 있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김 사장은 “경기 침체가 아무리 심화해도 최소한의 수요는 늘 있게 마련인데 일반 금융회사와 건설사들은 리스크가 크다고 판단해 부동산 금융을 쉽게 확대하지 못하고 있다”며 “부동산 신탁회사들만이 개발신탁이란 방식을 통해 신규 주택 수요와 부동산 금융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한국토지신탁은 지난 3년간 지방 중소도시에서 자사 브랜드인 ‘코아루’ 아파트를 공격적으로 분양해 왔다. 덕분에 작년 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냈고 올해도 그 기록을 이어갈 수 있으리란 기대다.
김 사장은 부동산 산업의 사이클이 최소 3년 이상으로 긴 만큼 장기적인 안목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부동산신탁은 타사 위탁을 받아 사업을 진행하는 형태여서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투명성이 중요한 업종”이라며 “장기적인 이익을 추구해야 하는 만큼 단순히 눈앞의 분양수익을 극대화할 게 아니라 차근차근 신뢰를 쌓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김 사장은 시장 변화에 발맞춰 부동산 신탁회사들이 다양한 금융상품을 내놓기 위해선 각종 규제가 완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부동산 신탁시장이 활성화되기 위해선 자본시장법이 추가로 다듬어져야 한다는 게 11개 신탁회사의 입장”이라며 “특히 아파트 재개발과 재건축, 리모델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신탁상품이 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사장은 “2009년 서울 용산재개발사업을 진행하던 과정에서 참사가 발생했는데 만약 부동산 신탁사가 관리했다면 그런 위험한 상황까지 가지 않았을 것”이라며 “부동산 신탁사가 말썽 많은 재개발과 재건축 분야에서 공정하고 투명하게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부동산 신탁사가 리츠(부동산 투자펀드)나 재개발·재건축뿐만 아니라 임대사업 등 유지관리 부문에서도 일정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게 김 사장의 얘기다.
그는 “수십 년간 해오던 사업만 영위해선 산업 자체가 갈수록 정체될 수밖에 없다”며 “부동산 신탁사들은 종합 부동산금융회사로서 부동산 금융과 관련한 모든 업무를 취급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