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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치 12만포기…사랑 버무린 '아줌마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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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사이드 Story 한국야쿠르트의 '김장 나누기' 기네스북 도전

    아줌마·군인 등 자원봉사…서울광장 3000여명 참가
    논산 배추 100t 심야 공수…계약재배로 농민에도 보탬
    "김장 문화 세계에 알릴 것"
    < 김장 솜씨 뽐내는 미스코리아 > 한국야쿠르트와 서울시가 공동 주최한 사랑의 김장 담그기 행사가 13일 서울광장에서 열렸다. 미스코리아 출신 참가자들이 직접 담근 김장 김치를 들어 보이고 있다. 신경훈 기자 nicerpeter@hankyung.com
    < 김장 솜씨 뽐내는 미스코리아 > 한국야쿠르트와 서울시가 공동 주최한 사랑의 김장 담그기 행사가 13일 서울광장에서 열렸다. 미스코리아 출신 참가자들이 직접 담근 김장 김치를 들어 보이고 있다. 신경훈 기자 nicerpeter@hankyung.com
    13일 0시. 배추를 가득 실은 10t 트럭 10대가 서울광장에 들어왔다. 낮에 진행될 한국야쿠르트 ‘김장나누기 축제’에 쓰일 배추들이었다. 분주한 손놀림 끝에 한 시간 만에 광장 한편에 배추 100t이 쌓였다. 낮에는 서울 사대문 안으로 대형 트럭이 진입할 수 없어 심야에 충남 논산에서 배추를 실어 온 것이다. 새벽 6시 무렵 기온이 0도까지 내려갔지만 한국야쿠르트 직원 40여명은 행사 준비를 위해 밤새 바쁘게 움직였다.

    오후 1시가 되자 서울광장은 야쿠르트아줌마 1500여명에 미스코리아, 25사단 장병, 시민 자원봉사자 1500여명 등 3000여명으로 가득찼다. 오후 2시 박원순 서울시장의 축사와 함께 3000개의 풍선이 날아오르며 김장 담그기 행사가 시작됐다. 이들이 이곳에서 버무린 김치는 모두 130t. 한국야쿠르트는 ‘한 장소에서 가장 많은 인원이 김장을 담근다’는 내용으로 월드기네스북 등재를 추진할 예정이다. 논산에서 담근 김치 120t을 포함해 총 250t(12만포기)의 김치는 야쿠르트아줌마를 통해 전국 2만5000여가구의 독거노인, 소년소녀 가장들에게 전달된다. 지난해 140t에 비해 110t 늘었다.

    박 시장, 김혁수 한국야쿠르트 사장, 미셸 Y 아웃러 주한미국대사관 외교관도 함께 고무장갑을 끼고 김치를 버무렸다. 행사에 참가한 서설희 미스코리아리더스 회장(2008년 미)은 “이웃을 돕는 뜻깊은 행사라서 자발적으로 참가했다”며 “김장을 한 번도 해본 적은 없지만 이모님들께 배워 즐겁게 김치를 담그고 있다”며 웃었다.

    행사 중간중간에는 25사단 군악대가 흥을 돋웠다. 25사단과 한국야쿠르트는 지난해 한국경제신문·국방부 공동 캠페인인 ‘1사 1병영’을 통해 정식으로 자매결연을 맺었다. 25사단 장병 20여명은 이날 어머니들과 함께 김치를 담그며 힘을 보탰다. 행사장에는 “김장문화의 유네스코 인류문화 등재를 응원합니다”라는 대형 현수막이 걸려 눈길을 끌었다.

    2001년 처음 시작된 한국야쿠르트의 김장나누기 행사는 부산에서 33년째 야쿠르트아줌마로 일하고 있는 이선원 여사(67)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2004년 이후 전국적인 행사로 확대돼 지금까지 총 25만가구에 120만포기의 김치가 전달됐다. 행사장에서 만난 이 여사는 “야쿠르트 등 제품을 배달하다가 어려운 독거노인들에게 개인적으로 김치를 전달했는데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회사에 김장 봉사를 제안했다”며 “전국적인 행사로 발전해 기쁘다”고 말했다.

    한국야쿠르트는 이번 행사에만 총 12억원을 들였다. 행사에 쓰이는 배추, 무, 파 등 9억원어치의 농작물은 논산에서 계약재배를 통해 확보했다. 충남 강경 젓갈, 전남 신안 천일염 등 양념류도 국내산을 이용했다. 한국야쿠르트 측은 올해 배추가격이 떨어졌지만 당초 계약한 가격에 사들여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민들에게도 조금이나마 힘이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매년 비용이 증가하고 있지만 행사를 시작한 이후 한 번도 김장 규모와 인원을 축소한 적이 없다”며 “앞으로도 행사 규모를 더 키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자원봉사라는 뜻깊은 의미도 있지만 직원들의 자부심과 결속력이 강해지는 효과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국내외 75개사의 취재진이 몰렸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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