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서류의 표절 의혹에 대한 검증이 확대됐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입학사정관 전형에 제출된 자기소개서 가운데 표절 의심 건수가 1177건에 달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유사도 검색시스템’을 활용해 2014학년도 수시 1차 입학사정관 전형의 자기소개서 30만2880건을 검증한 결과 ‘의심 수준’(과거 및 다른 서류와 문장·표현 등이 비슷한 유사도 5% 이상)의 서류를 낸 인원이 1177명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59.4% 감소한 수치다. 이 가운데 유사도 20% 이상인 ‘위험 수준’은 165명으로 작년보다 51.6% 줄었다.

유사도 검색시스템은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학생들이 제출한 자기소개서와 교사추천서 등 서류의 표절, 대필, 허위 작성 등을 검증하는 시스템으로 올해 서울대 등 108개 대학이 활용하고 있다. 검사 결과 의심 수준 이상으로 분류되면 대학은 유선 확인, 현장 실사, 본인 확인 등의 방법으로 제출 서류의 표절 여부 등을 조사한다.

지난해에는 94개 대학이 22만7957명을 검증했다. 이 가운데 검증과 관련해 정부 지원을 받는 46개 대학 1178명이 표절·대필 등으로 재심사를 받았고, 이 중 1102명이 불합격 처리됐다.

올해 수시 1차 교사추천서 가운데 의심 수준 이상(유사도 20% 이상)인 인원은 7576명으로 작년보다 28.6% 감소했다. 이 가운데 유사도 50% 이상 위험 수준은 1504명으로 12.2% 줄었다.

대교협은 수시 2차와 정시 모집에서도 유사도 검색 시스템으로 지원자들의 서류를 검증하고, 전형이 끝난 후 2014학년도 입학사정관 전형 합격자를 대상으로 내년 2월7~9일 사후 검색할 예정이다.

최창완 대교협 대학입학지원실장은 “자기소개서와 교사추천서의 유사도가 작년보다 줄어든 것을 보면 제출 서류의 진실성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부터 각 대학이 재검증 절차를 마련하는 만큼 남아 있는 수시 2차와 정시 전형에서도 제출 서류를 진솔하게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