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구 정든마을, 동대문구 휘경마을, 은평구 산골마을 등 서울시내 노후한 저층 주거지가 전면 철거 방식의 재개발 대신 주거환경관리사업으로 재단장된다. 서울시는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고 이들 지역에 대한 사업계획을 통과시켰다고 14일 발표했다.

‘주거환경관리사업’이란 낡은 주택은 개·보수하고 도로나 하수도관 등을 정비·확충해 주거환경을 향상시키면서도 마을 특유의 특징은 그대로 보존하는 주거지 재정비 방식이다. 지역 주민들과 전문가, 자치구, 서울시가 공동으로 마을 맞춤형 계획을 수립한다.

정릉시장과 가까운 정릉동 372 일대 정든마을(3만5150㎡)은 북한산과 가까워 자연경관이 뛰어나다. 1950~1960년대 근대 주거 양식인 흙벽돌집 ‘부흥주택’과 도시 한옥, 현대식 주택이 공존하는 곳이다. 시는 역사성을 지닌 부흥주택 한 개 동을 매입해 주민공동시설로 활용하고 쌈지공원 정비, 골목길과 도로 포장 개선 등에 나선다.

서울시립대와 배봉산이 가까운 휘경2동 286 일대 휘경마을(3만6396㎡)은 낡은 단독·다세대 주택이 풍부하고 대학생이 많이 살고 있는 동네다. 이곳에는 범죄예방환경설계(CPTED) 자문을 통해 CCTV가 설치되고 부족한 배수시설 등이 확충된다.

통일로 양쪽으로 자리잡은 응암동 31 및 녹번동 71 일대 산골마을(1만3896㎡)은 북한산과 백련산 아래에 있어 자연환경이 우수하지만 비가 많이 오면 재해 발생 우려가 높다. 시는 내년부터 하수도를 정비하는 한편 CCTV와 보안등, 옥외 소화전 등을 늘린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