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중앙은행(BOE)이 경제 회복세가 본격화하고 있다며 올해 성장 목표를 1.6%로 높였다.

마크 카니 영국 중앙은행 총재는 13일(현지시간) 3분기 인플레이션 보고회를 열고 “경제 회복이 마침내 가시화하고 있다”며 경제 전망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카니 총재는 3분기 실업률이 7.6%로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고 물가상승률 하락세도 이어져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종전 1.4%에서 1.6%로 상향조정했다고 밝혔다.내년 성장 목표도 종전 2.5%에서 2.8%로 상향됐다.

카니 총재는 그러나 지표 호전에 따른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실업률 목표 7% 달성 시점이 빨라지더라도 성급한 인상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8월 실업률이 7% 선에 이를 때까지 사상 최저수준인 현행 0.5% 금리를 유지하겠다고 발표한 점을 의식한 것으로 중앙은행은 이르면 내년 말에도 실업률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 경제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로 곤두박질 쳤다가 올해 들어 성장세로 돌아섰다. 전체 경제의 4분의 3을 차지하는 서비스업의 지난달 구매관리자 지수(PMI)가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부동산 시장에서도 활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기류는 BOE의 첫 외국인 수장인 캐나다 국적의 카니 총재가 취임한 지난 7월 이후 본격화해 카니 총재에 대한 신뢰가 커지고 있다. 반면 영국 경제가 아직 2008년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해 본격적인 성장을 장담하기는 이르다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