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구호 제일모직 전무
정구호 제일모직 전무
디자이너 정구호 제일모직 전무(사진)가 10년 만에 제일모직을 떠난다.

15일 제일모직은 정 전무가 전날 퇴사를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 전무는 지난달 '구호(KUHO)' 10주년 패션쇼를 마무리하고 퇴사를 고심하다 이번주 초 미국 출장을 다녀온 후 전날 제일모직 측에 통보했다. 당분간 미술이나 도예 쪽을 연구하며 휴식을 취할 계획이라고 제일모직 측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무는 2003년 여성복 브랜드 구호와 함께 제일모직에 합류했다. 10년간 디자인을 총괄하며 제일모직의 여성복 사업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시 매출 70억원 수준이었던 구호는 지난해 860억원 매출을 올리며 국내 대표 여성복 브랜드로 성장했다.

제일모직은 정 전무 퇴사 이후에도 구호 사업 영위에는 큰 변함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신규 디렉터 영입 등 세부적인 사안이 결정되지는 않았다"면서도 "현재의 운영방향은 바뀌지 않을 전망이고 구호 사업을 잘 이끌어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전무는 지난해부터 국립발레단의 의상과 연출을 맡는 등 문화계 전반으로 활동범위를 넓힌 바 있다. 다음달 6~8일에는 연출, 의상, 무대를 맡은 국립무용단의 신작 '묵향'이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 오른다.

한편 제일모직의 패션사업 부문은 다음달 1일자로 관계사인 삼성에버랜드에 인수된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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