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프 VS BMW 뉴 X5 VS 현대차 제네시스·그랜드 스타렉스

안녕하세요. 4륜구동을 사랑하는 왕사륜입니다.

성큼 겨울이 다가섰습니다. 눈길엔 4륜구동만한 해답이 없죠.

2륜구동에 비해 접지력이 뛰어나 오프로드, 눈길, 빗길에서 강점을 보이죠.

때마침 4륜구동 신차가 여럿 등장했습니다.

세단부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미니밴까지 종류도 다양합니다.

오프로더의 원조인 지프 ‘뉴 그랜드 체로키’는 놀라운 성능을 보여줍니다.

BMW ‘뉴 X5’는 매력 덩어리죠.

현대차 ‘신형 제네시스’와 ‘그랜드 스타렉스’는 처음 등장한 4륜구동 차량입니다.

오프로더의 원조, 지프가 돌아왔다

제가 어렸을 때는 사람들이 SUV만 보면 다들 ‘짚차’라고 부르곤 했습니다. 짚차는 미국의 ‘지프(Jeep)’ 차량을 가리키는 말이지요. 세계 2차 대전 당시 미군이 작전 수행을 위해 개발한 모델로 이후 일반명사처럼 4륜구동 차량 전체를 총칭하는 단어가 됐습니다. 그랜드 체로키는 지프 브랜드의 대표모델이죠. 그랜드 체로키가 이달 초 ‘뉴 그랜드 체로키’로 국내에 새롭게 출시됐습니다. 페이스 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이지만 풀체인지(전면변경)라 해도 될 정도로 많이 바뀌었습니다.

그릴:세로 7줄의 라디에이터그릴인 ‘7슬롯’은 지프의 상징과도 같죠. 7슬롯의 세로 길이가 짧아졌습니다. 헤드램프도 얇아졌고요. 대신 하단부가 두툼해지면서 한층 웅장해졌습니다. ‘존재감’이라는 단어를 잘 보여주는 디자인인 것 같습니다.

헤드램프:LED(발광다이오드) 시그니처 램프를 적용했습니다. 주변 상황에 따라 자동으로 조명이 비치는 각도를 조절하는 ‘오토 하이빔 컨트롤’ 기능도 갖췄죠.

ZF 8단 자동변속기:기존 5단 자동변속기에서 ZF사의 8단 자동변속기로 수직 상승했습니다. 덕분에 연비가 1% 개선됐다고 합니다. 가솔린 모델의 연비는 7.8㎞/L, 디젤 모델은 11.7㎞/L입니다.

4륜구동 시스템:뉴 그랜드 체로키의 4륜구동 시스템은 두 가지로 구성돼 있어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쿼드라 트랙2’와 ‘쿼드라 드라이브2’입니다. 드라이브2가 트랙2보다 한 단계 더 나은 것으로, 네 바퀴 중 한 개만 땅바닥에 붙어있어도 험한 길을 탈출할 수 있죠. 거친 지형을 선호하는 오프로더들이 좋아할만 하겠죠?

차량높이 5가지로 설정
:이 차에 달린 에어서스펜션은 차량 높이를 조절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특징입니다. △눈 △모래 △오토 △머드 △록(rock·돌) 등 지면상태에 따라 총 5개의 지상고를 설정할 수 있죠. 설정을 하면 각각의 상황에 맞게 높낮이가 자동으로 조절됩니다. 뉴 그랜드 체로키의 가격은 등급별로 △리미티드 6890만원(디젤) △오버랜드 디젤 7490만원, 가솔린 6990만원 △서밋 7790만원(디젤)입니다.

4륜구동의 강자들, 여기도 있소

BMW 뉴 X5

이번달에는 유난히 4륜구동 모델들이 많이 등장했습니다. BMW 뉴 X5 역시 성능이 뛰어난 SUV 중 하나죠. 뉴 X5는 ‘xDrive30d’와 ‘M50d’ 등 두 종류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 중 4륜구동 모델인 xDrive30d를 살펴보죠. 직렬 6기통 트윈파워 터보 디젤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258마력, 최대토크 57.1㎏·m의 힘을 발휘합니다. 복합연비는 12.3㎞/L죠. ‘xDrive’는 BMW의 4륜구동 시스템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주행 속도와 바퀴 회전 속도, 조향각도, 가속페달 위치에 관한 정보를 토대로 앞뒤 바퀴의 구동력을 0~100%, 100~0%로 조절합니다. 오프로드 주행 때도 발군의 기량을 뽐내죠. 가격은 5인승이 9330만원, 7인승은 9790만원입니다.

현대차 신형 제네시스

현대차의 야심작이죠. 이번에 처음으로 4륜구동 시스템을 적용했습니다. 현대차는 국산 대형 4륜구동 세단인 쌍용차 ‘체어맨’을 의식, 한층 더 발전된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 결과가 현대차만의 전자식 4륜구동 시스템인 ‘HTRAC(H트랙)’이죠. 도로 상태에 따라 앞뒤 바퀴 구동력을 전자식으로 제어한다는 점에서는 다른 업체의 시스템과 다를 바 없습니다. 하지만 ‘보통(노멀·normal) 모드’에서 뒷바퀴에 구동력을 줘 안정적이고 부드러운 승차감을 유지하고, ‘스포츠 모드’에서는 접지력을 높여 가속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4륜구동으로 작동하도록 한 점은 현대차만의 장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신형 제네시스 판매는 다음달부터 이뤄질 예정입니다.

현대차 그랜드 스타렉스

현대차가 아무래도 4륜구동에 꽂혔나 봅니다. 신형 제네시스 4륜구동을 공개한 데 이어 지난 11일에는 미니밴 모델인 ‘그랜드 스타렉스 4WD’를 출시했습니다. 당초 그랜드 스타렉스는 후륜구동이었죠. 국산 4륜구동 미니밴은 쌍용차 ‘코란도 투리스모’가 유일했습니다. 현대차는 아웃도어, 오토캠핑 인구가 늘어나면서 겨울철 빙판길, 비포장 도로 등 험로를 다니는 일이 많은 ‘스타렉스’의 특성을 고려해 4륜구동을 처음으로 적용했습니다. 차량 자세를 안정적으로 유지시켜 주는 차체자세제어장치(VDC)도 장착했고 접지력을 높이기 위해 기존 16인치 타이어 대신 17인치 타이어를 달았죠. 판매가는 2490만~2900만원입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