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도 중국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해외 부문은 지난 3분기에만 26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손실이 90억원이었지만 올 들어선 2.8배나 커진 것이다. 매출은 지난해 3분기 50억원에서 올 3분기 170억원으로 늘었지만 여전히 영업손실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롯데백화점의 해외 부문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은 중국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롯데백화점이 해외에서 운영하는 6개 점포 중 6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개점한 ‘롯데쇼핑 에비뉴’를 제외한 네 곳이 중국에 있다. 지난 상반기에는 중국 유통업체 인타이와 50 대 50으로 합작해 2008년 베이징에 설립했던 중국 1호점 롯데인타이백화점이 1000억원이 넘는 누적적자를 기록한 뒤 지분 전액을 인타이에 넘겼다.

이달미 아이엠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롯데쇼핑이 지난 8월 중국 청두 환구중심점을 열면서 투자비용 등 때문에 적자폭이 확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톈진 1호점의 경우 상품 구색을 바꾸고 주변에 지하철이 개통되는 등 쇼핑여건이 좋아지면서 매출이 22% 성장했다”며 “점포가 점차 안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의 중국 사업도 순탄치 않다. 롯데쇼핑에 따르면 올 3분기 기준 중국 내 롯데마트 점포 수는 104개로, 지난 6월 말에 비해 1개 감소했다. 올해 예상 점포 수도 121개(올 1분기)에서 107개로 줄였다.

롯데마트는 신규 투자를 계속 늘린 탓에 올해 1~3분기 420억원의 누적 해외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 영업손실 90억원보다 4.6배나 많아졌다. 롯데마트는 현재 중국 104개 점포를 비롯 인도네시아 34개, 베트남 4개 등 142개의 해외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매출의 54%를 차지하는 중국 사업이 적자를 이어가는 반면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사업은 소폭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고 롯데마트는 전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출점 1년이 지난 점포들은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