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광현 KTNET 대표(왼쪽부터), 권평오 산업 부 실장, 류건우 한국통상정보학회장(계명대 교수), 김무한 무역협회 전무, 김교태 삼정KPMG 대표, 이학노 통상정보학회 수석부회장(동국대 교수)이 15일 열린 추계 학술 발표대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동헌 기자 dhchung@hankyung.com
서광현 KTNET 대표(왼쪽부터), 권평오 산업 부 실장, 류건우 한국통상정보학회장(계명대 교수), 김무한 무역협회 전무, 김교태 삼정KPMG 대표, 이학노 통상정보학회 수석부회장(동국대 교수)이 15일 열린 추계 학술 발표대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동헌 기자 dhchung@hankyung.com
“상품 수출에 주력했던 한국은 이제 상품·투자·서비스 융합을 통해 새로운 수출 동력을 얻어 창조경제를 만들어가야 합니다.”(류건우 계명대 전자무역학과 교수·한국통상정보학회장)

한국통상정보학회와 삼정KPMG는 15일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에서 ‘창조경제 구현을 위한 신무역정책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추계 학술 발표대회를 열었다. 한국경제신문과 산업통상자원부, 한국무역협회, 대구은행 등이 후원한 이 행사에서는 한국 기업의 수출 경쟁력 강화와 자유무역협정(FTA) 대응 방안 등에 관한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졌다.

류 회장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들이 한국의 국가 브랜드 가치를 크게 높이고 있지만 중국 등의 추격이 만만치 않다”며 “중소·중견기업들의 경쟁력이 미흡해 소재와 중간재를 원활하게 공급하기 힘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한국 기업들이 구매·생산·연구개발·수출 등 전통적인 경영 영역에서는 강한 면모를 보이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지만, FTA나 새로운 통상 규제 등에는 제대로 대응하지 못 하고 있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류 회장은 “정부는 중소·중견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들의 주업인 제조·서비스산업을 어떻게 육성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며 “정보기술(IT) 인프라를 기반으로 융합 수출과 문화 콘텐츠, 서비스 무역 등을 집중적으로 키워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정운 삼정KPMG 이사는 “FTA 시대의 통상 위험과 기회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들은 그동안 원산지 관리 등에 머물던 통상 관련 조직을 전략 기구로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제홍 조선대 무역학과 교수는 “FTA를 체결하더라도 국내 시장에서 관세 인하폭만큼 가격이 내리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부가 철저한 조사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박문구 삼정KPMG 상무는 “FTA 등 자유 무역주의의 확산과 기업의 글로벌 경영 확대로 경쟁 심화는 물론 수입 검사나 반덤핑조사 같은 비관세 장벽이 강화되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의 외국 관세제도에 대한 이해 및 활용 부족은 심각한 수준”이라고 걱정했다. 그는 “새로운 통상 규제들이 계속 생겨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한국 기업들이 국제 표준 등을 선도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