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한 자녀 정책’을 사실상 폐지하면서 미국 농축산업계가 웃고 있다.”

중국 공산당이 지난 15일 18기 3중전회(중앙위원회 3차회의)에서 30년 넘게 고집해 온 엄격한 산아제한 정책을 완화하겠다고 발표한 데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이같이 전했다.

WSJ는 “중국의 인구정책 변화는 미국 농가엔 수출 증대의 기회가 될 것이다. 미국 내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브루스 밥콕 아이오와주립대 경제학 교수는 “중국에서 앞으로 불어날 인구를 먹여 살리기 위해선 더 많은 곡물과 돼지고기 수입이 필요하다”며 “미국은 지금도 중국의 최대 식품 공급국”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지난 10월부터 시작된 2014회계연도에 중국은 미국에서 옥수수 700만t과 콩 6900만t, 돈육 77만5000t을 수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두 역대 최대 규모다.

중국은 1979년부터 지금까지 1가구 1자녀 정책을 고수해 왔지만 급속한 고령화와 노령인구 부양 문제가 불거지면서 이번 3중전회에서 정책 기조를 바꿨다. 중국 공산당은 부부 중 한 명이 독자일 경우 두 자녀까지 가질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했다. 현재 결혼 적령기에 이른 청년층 대부분이 한 자녀임을 감안하면 1가구 2자녀 정책으로 변경한 것이나 다름없는 셈이다.

밥콕 교수는 “중국의 인구 구조가 바뀐다고 해서 미국에서 중국으로 수출되는 농축산물이 하루아침에 늘어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선 앞으로 2~5년 사이 신생아 출생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 아이들이 10대 청소년으로 자라날 때 중국의 식량 수요는 급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