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연봉이 1억원에 육박하고, “노동 강도가 높다”며 매년 파업을 벌이는 현대차 울산공장 근로자들의 일하는 모습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문제가 뻔히 보이지만 회사에선 말도 못 꺼낸다”며 “직원들에게 뭐라고 하면 노조 대의원이 달려와 ‘현장 탄압’이라며 라인을 세우겠다고 큰소리를 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휴식·점심·퇴근시간 등 기초적인 근무 규칙을 지키자는 캠페인도 포기했다. 노조의 반대 때문이다. 공장 내부에서의 작업자 근무시간 해이 현상은 더 심각하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근무시간 중 휴대폰 통화는 물론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보는 근로자도 있다고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노조 요구로 공장에 와이파이를 설치한 이후 근무 중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56명이 하면 될 일을 100명이 하다 보니 쉬엄쉬엄 일하는 인력이 그만큼 많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공장 2층에 마련된 ‘서클룸’이란 휴게실엔 근무 시간인데도 서너 명이 소파에 앉아 쉬고 있었다.
현대차 울산공장엔 ‘쳐올리기’ 또는 ‘올려치기’란 관행도 있다. 라인을 거슬러 올라가 빨리 자기 일을 끝낸 뒤 일찍 퇴근하거나 쉬는 것을 말한다. 회사 관계자는 “쳐올리기를 하다 사고를 낸 근로자들도 일부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노조는 일감이 적은 공정과 많은 공정 간 전환배치는 물론 UPH 속도 조정도 회사 쪽에 허용하지 않고 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