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 대학생 취업 디딤돌] 입사 3년만에 유니클로 최대 매장 점장 된 비결이 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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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신입이 점장에게 묻다
정재형 점장
회사는 많은 기회 줘…하지만 크는건 스스로의 몫
9번 실패해도 1승위해 도전을
김영숙 사원
3전4기 끝에 입사 성공
무작정 취업 아닌 웃을 수 있는 직장 원했죠
정재형 점장
회사는 많은 기회 줘…하지만 크는건 스스로의 몫
9번 실패해도 1승위해 도전을
김영숙 사원
3전4기 끝에 입사 성공
무작정 취업 아닌 웃을 수 있는 직장 원했죠
“오픈하겠습니다!” 오전 11시30분, 유니클로 서울 명동중앙점. 매장 입구 양옆으로 선 직원들의 목소리가 우렁찼다. 직원들은 오전 8시30분에 출근해 3시간 동안 아침조회, 바닥청소, 의복정리, 디스플레이 점검 등 매장정리를 했다.
이 매장의 아침조회는 월·금·토요일은 점장이 전체 조회를, 화·수·목요일은 층별 점장이 주도한다. 층별 점장과 부점장만 60명에 이른다. 명동중앙점은 4층 규모(연면적 3967㎡·1200평)의 국내 최대 유니클로 매장이다.
이번 잡인터뷰는 유니클로 명동중앙점의 정재형 점장(32)과 여성 점장을 꿈꾸는 공채 22기 신입사원인 김영숙 씨(24)의 잡토크 형식으로 진행됐다. 김씨는 올 상반기 점장후보직에 합격해 지난 9월2일부터 명동중앙점으로 출근하고 있다.
정 점장은 공업고교를 졸업한 뒤 자신이 번 2000만원을 들고 중국 베이징대(경제무역)로 유학을 떠났던 게 유니클로와 인연을 맺은 계기가 됐다. 유학시절 유니클로 티셔츠의 매력에 빠진 그는 귀국하자마자 유니클로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2009년 유니클로 점장후보직으로 입사해 소규모 매장 점장과 코엑스 부점장, 신도림점 점장을 거쳐 작년 8월 명동중앙점 점장이 됐다. 입사한 지 3년 만이다. 유니클로 내에서는 ‘점장의 종결자’로 불린다.
▷김영숙 씨=신입사원에게 필요한 역량은 뭘까요.
▷정재형 점장=유니클로는 ‘9번 패하더라도 1승을 위해 도전하라’고 가르치죠. 직급에 상관없이 자신이 경영자라는 생각으로 업무에 임하고, 환경을 탓할 게 아니라 환경을 바꿀 생각을 하라고 합니다. 실패가 두렵다고 처음부터 도전조차 하지 않는 신입사원은 없었으면 해요. 프로페셔널은 스스로 만드는 겁니다.
▷김씨=제가 아직 입사한 지 두 달밖에 안 돼 부족한 점이 많죠.
▷정 점장=영숙씨는 스스로 옳다고 생각하는 것은 지위고하를 떠나서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힘이 있는 것 같아요. 신입이라 많이 힘들 텐데 항상 배우려는 모습이 좋았어요. 비록 나이는 어리지만 가장 빠른 성장을 하는 직원 중 한명이에요. 상반기에 입사과정은 힘들지 않았나요.
▷김씨=사실 스펙이 안 좋았지만 직장 선택에 있어서 나름 소신을 갖고 지원했어요. 무작정 취업이 아니라 힘들어도 웃을 수 있는 직장을 원했죠. 그래서 유니클로에 공채·인턴 합쳐 3전4기 끝에 입사했어요. 서류통과도 안 된 적이 있었지만 멈추지 않았어요. ‘떨어져도 나중에 또 지원할 거냐’고 면접관이 물어볼 정도였죠.
▷정 점장=대학생활은 어떻게 보냈나요.
▷김씨=경영학을 공부하면서 방학 동안 온라인 의류회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거기서 제작, 디자인, 생산, 판매, 주문 등 의류 도·소매업을 배웠어요. 이런 경험이 면접 때 큰 도움이 됐습니다. 면접장에서 의류학과 출신에게는 ‘패션전공자인데 왜 점장후보가 되려고 하느냐’고 물었고, 저에게는 ‘경영인데 왜 패션 분야에 지원했느냐’고 질문한 기억이 납니다. 점장님도 면접관으로 가 보셨죠.
▷정 점장=저는 지원자에게 살면서 가장 힘든 시기와 그것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작은 일이지만 스스로 성취한 것은 무엇인지 같은 주로 열정과 가치관에 대해 물었어요. 머리가 아닌 삶의 경험을 통해 손과 발로 체득한 지식을 지닌 사람은 면접관에게 감동을 줍니다.
▷김씨=입사 3년 만에 초고속 승진을 한 비결이 뭔가요.
▷정 점장=회사는 많은 기회를 줘요. 하지만 크는 건 스스로의 몫이죠. 위기 때마다 ‘초심으로 돌아가자’고 생각했어요. 입사 2년 만에 대형 매장 점장이 된 것은 남보다 1.5배 더 열심히 뛰려고 했던 것을 좋게 평가해 준 것 같아요. 사실 명동중앙점은 제게 생각보다 빨리 주어진 기회라고 생각해요.
▷김씨=점장님의 리더십을 소개해 주세요.
▷정 점장=지금까지는 내가 열심히 해서 성취감을 맛봤다면, 앞으로는 팀장을 도와 그들이 빛나도록 하고 싶어요. 각층 점장들이 일을 더 잘할 수 있도록 뒤에서 지원하고 협업할 수 있도록 도울 겁니다. 이를 위해 매일 연습하고 있어요.
정 점장은 입사 때 꿈과 지금의 꿈이 같다고 소개했다. 바로 ‘옷으로 세계를 바꾸는 것’이다. 그는 “유니클로에서 최상의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해 쟁쟁한 브랜드들이 우리 서비스를 벤치마킹하게 할 것”이라며 “10년 후엔 유니클로 아시아 전체 대표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이 매장의 아침조회는 월·금·토요일은 점장이 전체 조회를, 화·수·목요일은 층별 점장이 주도한다. 층별 점장과 부점장만 60명에 이른다. 명동중앙점은 4층 규모(연면적 3967㎡·1200평)의 국내 최대 유니클로 매장이다.
이번 잡인터뷰는 유니클로 명동중앙점의 정재형 점장(32)과 여성 점장을 꿈꾸는 공채 22기 신입사원인 김영숙 씨(24)의 잡토크 형식으로 진행됐다. 김씨는 올 상반기 점장후보직에 합격해 지난 9월2일부터 명동중앙점으로 출근하고 있다.
정 점장은 공업고교를 졸업한 뒤 자신이 번 2000만원을 들고 중국 베이징대(경제무역)로 유학을 떠났던 게 유니클로와 인연을 맺은 계기가 됐다. 유학시절 유니클로 티셔츠의 매력에 빠진 그는 귀국하자마자 유니클로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2009년 유니클로 점장후보직으로 입사해 소규모 매장 점장과 코엑스 부점장, 신도림점 점장을 거쳐 작년 8월 명동중앙점 점장이 됐다. 입사한 지 3년 만이다. 유니클로 내에서는 ‘점장의 종결자’로 불린다.
▷김영숙 씨=신입사원에게 필요한 역량은 뭘까요.
▷정재형 점장=유니클로는 ‘9번 패하더라도 1승을 위해 도전하라’고 가르치죠. 직급에 상관없이 자신이 경영자라는 생각으로 업무에 임하고, 환경을 탓할 게 아니라 환경을 바꿀 생각을 하라고 합니다. 실패가 두렵다고 처음부터 도전조차 하지 않는 신입사원은 없었으면 해요. 프로페셔널은 스스로 만드는 겁니다.
▷김씨=제가 아직 입사한 지 두 달밖에 안 돼 부족한 점이 많죠.
▷정 점장=영숙씨는 스스로 옳다고 생각하는 것은 지위고하를 떠나서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힘이 있는 것 같아요. 신입이라 많이 힘들 텐데 항상 배우려는 모습이 좋았어요. 비록 나이는 어리지만 가장 빠른 성장을 하는 직원 중 한명이에요. 상반기에 입사과정은 힘들지 않았나요.
▷김씨=사실 스펙이 안 좋았지만 직장 선택에 있어서 나름 소신을 갖고 지원했어요. 무작정 취업이 아니라 힘들어도 웃을 수 있는 직장을 원했죠. 그래서 유니클로에 공채·인턴 합쳐 3전4기 끝에 입사했어요. 서류통과도 안 된 적이 있었지만 멈추지 않았어요. ‘떨어져도 나중에 또 지원할 거냐’고 면접관이 물어볼 정도였죠.
▷정 점장=대학생활은 어떻게 보냈나요.
▷김씨=경영학을 공부하면서 방학 동안 온라인 의류회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거기서 제작, 디자인, 생산, 판매, 주문 등 의류 도·소매업을 배웠어요. 이런 경험이 면접 때 큰 도움이 됐습니다. 면접장에서 의류학과 출신에게는 ‘패션전공자인데 왜 점장후보가 되려고 하느냐’고 물었고, 저에게는 ‘경영인데 왜 패션 분야에 지원했느냐’고 질문한 기억이 납니다. 점장님도 면접관으로 가 보셨죠.
▷정 점장=저는 지원자에게 살면서 가장 힘든 시기와 그것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작은 일이지만 스스로 성취한 것은 무엇인지 같은 주로 열정과 가치관에 대해 물었어요. 머리가 아닌 삶의 경험을 통해 손과 발로 체득한 지식을 지닌 사람은 면접관에게 감동을 줍니다.
▷김씨=입사 3년 만에 초고속 승진을 한 비결이 뭔가요.
▷정 점장=회사는 많은 기회를 줘요. 하지만 크는 건 스스로의 몫이죠. 위기 때마다 ‘초심으로 돌아가자’고 생각했어요. 입사 2년 만에 대형 매장 점장이 된 것은 남보다 1.5배 더 열심히 뛰려고 했던 것을 좋게 평가해 준 것 같아요. 사실 명동중앙점은 제게 생각보다 빨리 주어진 기회라고 생각해요.
▷김씨=점장님의 리더십을 소개해 주세요.
▷정 점장=지금까지는 내가 열심히 해서 성취감을 맛봤다면, 앞으로는 팀장을 도와 그들이 빛나도록 하고 싶어요. 각층 점장들이 일을 더 잘할 수 있도록 뒤에서 지원하고 협업할 수 있도록 도울 겁니다. 이를 위해 매일 연습하고 있어요.
정 점장은 입사 때 꿈과 지금의 꿈이 같다고 소개했다. 바로 ‘옷으로 세계를 바꾸는 것’이다. 그는 “유니클로에서 최상의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해 쟁쟁한 브랜드들이 우리 서비스를 벤치마킹하게 할 것”이라며 “10년 후엔 유니클로 아시아 전체 대표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