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LPGA '올해의 선수상' 확정…한국 골프 새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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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 언니도 못이룬 세계 女골프 MVP '우뚝'
오초아대회 페테르센과 맞대결서 승리
"올 시즌 최고의 목표 이뤄 첫승한 기분"
오초아대회 페테르센과 맞대결서 승리
"올 시즌 최고의 목표 이뤄 첫승한 기분"
‘세계랭킹 1위 등극, 63년 만에 프로골프 메이저대회 3연속 우승, 한국 선수 최초 올해의 선수상 수상.’
박인비(25·KB금융그룹)가 시즌 내내 자신의 유일한 목표라고 밝혀왔던 ‘올해의 선수상’을 마침내 거머쥐었다. 1998년 박세리의 미국 LPGA투어 진출 이후 16년 만이며 한국 선수로는 처음이다. 올 시즌을 뜨겁게 달궜던 ‘박인비 신드롬’의 화려한 피날레다.
박인비는 18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CC(파72·6626야드)에서 열린 로레나오초아 인비테이셔널 마지막날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로 4위에 올라 시즌 마지막 대회(CME그룹 타이틀홀더스) 성적과 상관없이 올해의 선수가 됐다. 우승은 합계 16언더파를 기록한 알렉시스 톰프슨(미국)이 차지했다.
○페테르센과 맞대결서 승리
박인비는 대회 마지막날 라이벌인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과 동반 맞대결을 펼친 끝에 1타 차로 승리를 거두며 올해의 선수상을 확정지었다. 박인비는 4위에게 주어지는 올해의 선수상 포인트 7점을 추가해 총 297점을 만들었다. 2언더파를 쳐 박인비에 1타 뒤진 공동 5위에 오른 페테르센은 6점을 추가해 258점이 됐다. 둘의 점수 차가 39점으로 벌어져 페테르센이 시즌 최종전에서 우승한다고 해도 30점밖에 얻지 못해 박인비의 수상이 확정됐다.
박인비는 “올 시즌 유일한 목표를 달성해 첫 승을 한 것 같은 기분”이라며 “마지막날 페테르센과 맞대결을 펼쳐 힘들었지만 올해의 선수상이 확정돼 다음주에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대회에 임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오는 23일 최종전이 열리는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에서 수상 연설을 하게 된다.
○16년 만에 이룬 대위업
한국 선수들은 지금까지 미 LPGA투어에서 총 121승을 기록했다. 박세리가 1998년 L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이후 63차례의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18승을 차지했다. 미국 선수들보다 1승이 더 많다. 또 신인상 8회, 상금왕 3회, 최소타수상(베어트로피) 4회 등을 수상했으나 최고의 영예로 손꼽히는 올해의 선수상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2009년 신지애가 마지막 대회를 앞두고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에 8점 차로 앞서 첫 수상을 눈앞에 뒀으나 최종전에서 1점 차로 역전당한 아픔을 겪기도 했다. 당시 신지애는 중학교 1학년 때 주니어대회에서 85타를 치고 예선 탈락한 이후 두 번째로 울었다고 했을 정도로 큰 아쉬움을 드러냈다.
박인비는 “LPGA투어에 훌륭한 한국 선수가 많았고 그만큼 많은 업적을 남겼는데 ‘올해의 선수’가 없다는 것은 불가사의하다고 생각했다”며 “‘한국인 최초’여서 올해의 선수상에 더욱 욕심이 났다”고 말했다.
○소렌스탐 8차례 수상 역대 최다
올해의 선수상은 대회 성적에 점수를 매겨 가장 높은 점수를 올린 선수에게 주는 상이다. 대회마다 우승 30점, 준우승 12점 등 상위 10위까지 차등 배점한다. 5대 메이저대회 배점은 2배다.
당대 최고의 스타들은 1966년 제정된 올해의 선수상을 절대 놓치지 않았다.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2001~2005년 5년 연속 수상하는 등 역대 최다인 8차례 수상 기록을 남겼다. 이어 캐시 휘트워스(미국·7회), 낸시 로페즈(미국)·로레나 오초아(멕시코·이상 4회)가 최다 수상 순위에서 뒤를 잇고 있다. 2010부터 2년 연속 석권한 청야니(대만)와 오카모토 아야코(일본·1987년)를 포함해 박인비까지 3명의 아시아 선수가 이 상을 받았다.
박인비는 2014년에 열리는 메이저대회 가운데 브리티시여자오픈과 에비앙챔피언십 중 1개 대회만 우승하면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박인비(25·KB금융그룹)가 시즌 내내 자신의 유일한 목표라고 밝혀왔던 ‘올해의 선수상’을 마침내 거머쥐었다. 1998년 박세리의 미국 LPGA투어 진출 이후 16년 만이며 한국 선수로는 처음이다. 올 시즌을 뜨겁게 달궜던 ‘박인비 신드롬’의 화려한 피날레다.
박인비는 18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CC(파72·6626야드)에서 열린 로레나오초아 인비테이셔널 마지막날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로 4위에 올라 시즌 마지막 대회(CME그룹 타이틀홀더스) 성적과 상관없이 올해의 선수가 됐다. 우승은 합계 16언더파를 기록한 알렉시스 톰프슨(미국)이 차지했다.
○페테르센과 맞대결서 승리
박인비는 대회 마지막날 라이벌인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과 동반 맞대결을 펼친 끝에 1타 차로 승리를 거두며 올해의 선수상을 확정지었다. 박인비는 4위에게 주어지는 올해의 선수상 포인트 7점을 추가해 총 297점을 만들었다. 2언더파를 쳐 박인비에 1타 뒤진 공동 5위에 오른 페테르센은 6점을 추가해 258점이 됐다. 둘의 점수 차가 39점으로 벌어져 페테르센이 시즌 최종전에서 우승한다고 해도 30점밖에 얻지 못해 박인비의 수상이 확정됐다.
박인비는 “올 시즌 유일한 목표를 달성해 첫 승을 한 것 같은 기분”이라며 “마지막날 페테르센과 맞대결을 펼쳐 힘들었지만 올해의 선수상이 확정돼 다음주에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대회에 임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오는 23일 최종전이 열리는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에서 수상 연설을 하게 된다.
○16년 만에 이룬 대위업
한국 선수들은 지금까지 미 LPGA투어에서 총 121승을 기록했다. 박세리가 1998년 L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이후 63차례의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18승을 차지했다. 미국 선수들보다 1승이 더 많다. 또 신인상 8회, 상금왕 3회, 최소타수상(베어트로피) 4회 등을 수상했으나 최고의 영예로 손꼽히는 올해의 선수상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2009년 신지애가 마지막 대회를 앞두고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에 8점 차로 앞서 첫 수상을 눈앞에 뒀으나 최종전에서 1점 차로 역전당한 아픔을 겪기도 했다. 당시 신지애는 중학교 1학년 때 주니어대회에서 85타를 치고 예선 탈락한 이후 두 번째로 울었다고 했을 정도로 큰 아쉬움을 드러냈다.
박인비는 “LPGA투어에 훌륭한 한국 선수가 많았고 그만큼 많은 업적을 남겼는데 ‘올해의 선수’가 없다는 것은 불가사의하다고 생각했다”며 “‘한국인 최초’여서 올해의 선수상에 더욱 욕심이 났다”고 말했다.
○소렌스탐 8차례 수상 역대 최다
올해의 선수상은 대회 성적에 점수를 매겨 가장 높은 점수를 올린 선수에게 주는 상이다. 대회마다 우승 30점, 준우승 12점 등 상위 10위까지 차등 배점한다. 5대 메이저대회 배점은 2배다.
당대 최고의 스타들은 1966년 제정된 올해의 선수상을 절대 놓치지 않았다.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2001~2005년 5년 연속 수상하는 등 역대 최다인 8차례 수상 기록을 남겼다. 이어 캐시 휘트워스(미국·7회), 낸시 로페즈(미국)·로레나 오초아(멕시코·이상 4회)가 최다 수상 순위에서 뒤를 잇고 있다. 2010부터 2년 연속 석권한 청야니(대만)와 오카모토 아야코(일본·1987년)를 포함해 박인비까지 3명의 아시아 선수가 이 상을 받았다.
박인비는 2014년에 열리는 메이저대회 가운데 브리티시여자오픈과 에비앙챔피언십 중 1개 대회만 우승하면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