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는 로봇' 덕분에 68세 노인도 거친 농사일 척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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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목발' '따라다니는 수레'
日, 노인 맞춤형 기술 속속
日, 노인 맞춤형 기술 속속
!['입는 로봇' 덕분에 68세 노인도 거친 농사일 척척](https://img.hankyung.com/photo/201311/AA.8053998.1.jpg)
도쿄기술연구소가 개발한 ‘따라다니는 수레’도 노인의 활동 범위를 크게 넓혀줄 수 있는 기술이다. 노인은 이 수레에 달린 끈을 바지에 매달고 자유롭게 걸어 다니면 된다. 수레는 끈의 길이를 감지해 속도를 조절한다. 결과적으로 노인이 걷는 속도와 똑같이 움직이게 된다. 계단도 오를 수 있다. 시장에서 무거운 물건을 사도 힘들이지 않고 싣고 올 수 있다. 엔도 젠 도쿄기술연구소 교수는 “할머니가 폐 질환을 앓았는데 항상 큰 산소탱크를 지고 다니는 걸 불편해 하는 것을 보고 개발했다”고 말했다. ‘자동목발’도 이 연구소 작품이다. 목발 가운데 탈 수 있는 의자와 다리를 지지하는 지지대, 이동을 돕는 모터가 달려 있다. 팔로 방향만 잡으면 모터가 노인의 몸을 그쪽으로 옮겨준다. 휠체어처럼 부피가 크지 않으면서 관절에도 거의 무리가 없다는 설명이다.
10여년 전 일본 산업기술종합연구소가 첫 모델을 내놓은 뒤 계속 업그레이드되고 있는 바다표범 로봇 ‘파로’는 이제 일본 노인 요양원의 필수품이 됐다. 아기 바다표범을 모델로 한 이 로봇은 13개의 감각센서와 온도·냄새 센서를 달고 있다. 노인들이 쓰다듬거나 쳐다보면 마치 감정을 알아보는 것처럼 반응한다. 요양원의 한 노인은 “파로는 외로운 내게 가장 좋은 친구”라고 말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