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 등 사소한 연체, 등급 빨리 올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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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B, 새 신용평가 체계 'K-스코어' 발표
'7~10등급' 저신용자 24만5000명 등급 상승
'7~10등급' 저신용자 24만5000명 등급 상승
#1. 직장인 김영복 씨는 최근 해외출장 탓에 신용카드 결제일을 놓쳤다. 그는 100여만원의 카드 대금을 보름간 연체하다 귀국 후 곧바로 전액 갚았다.
#2. 자영업자 이황성 씨는 올초 자동차를 구입하면서 한 캐피털사에서 할부 대출을 받았다. 이씨는 이후 한 번의 연체 없이 꾸준히 대출금을 갚고 있다.
주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일이다. 지금까지 김씨처럼 짧은 기간이지만 연체하거나, 2금융권에서 대출받은 경우 신용등급이 떨어졌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런 문제로 떨어진 신용등급이 조기에 원상회복된다. 금융사에 신용등급을 제공하는 회사인 코리아크레딧뷰로(KCB)는 18일 이 같은 내용의 새 신용평가 체계 ‘K-스코어’를 발표했다.
○대출금 꾸준히 갚으면 조기 등급 상승
‘K-스코어’는 금융소비자의 행동을 분석해 이를 신용평가에 반영하는 점이 특징이다. 그동안은 연체를 하면 이유 불문하고 신용등급이 하락했다. 앞으로는 ‘이유’를 따져 별일 아닌 경우 신용등급을 조기에 올리게 된다. 예컨대 실수로 연체한 뒤 곧바로 연체금을 갚았다면 상환 후 3개월 내에 기존 등급이 회복된다. 지금까지는 빚을 다 갚고도 등급 회복까지 6개월 넘게 걸렸다.
대출금을 잘 갚고 있는 사람도 조기에 신용등급이 올라간다. 빚을 청산해야 등급이 상승하는 과거 평가 방식을 개선, 꾸준히 갚고 있을 때는 전액 상환 전에도 신용등급을 올릴 수 있다.
또 캐피털사의 자동차 할부금융을 쓰면 ‘제2금융권 대출’이라는 이유로 무조건 신용등급을 내리던 관행도 달라진다. 자동차 할부금리가 은행보다 낮은 등의 ‘합리적’인 이유가 있을 때는 신용등급이 바로 회복된다.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도 마찬가지다. 카드 대출은 무조건 불이익을 받아왔지만, 거리 시간 등의 편리함 때문에 이용했다고 판단되면 낮아진 신용등급이 바로 오른다.
새 평가 방식에 따라 이날부터 우선 252만명의 신용등급이 최소 한 등급 이상씩 올랐다는 게 KCB의 설명이다. 특히 저신용자인 7~10등급 중 24만5000명의 등급이 올랐다.
○소득정보 제출하면 신용등급 올라가
KCB는 또 금융소비자가 제출한 개인의 소득정보도 신용평가에 활용키로 했다. 국세청에서 소득확인서를 발급받아 인터넷 사이트(www.sinsa.co.kr)에 등록하면 된다. 이와 함께 건강보험이나 국민연금, 국세와 지방세 납부내역 등도 등록하면 신용평가 때 유리하게 활용된다.
김정인 KCB 연구소장은 “금융정보뿐 아니라 비금융정보도 개인의 신용을 평가하는 데 중요한 도구”라고 설명했다. 나이스평가정보도 다음달부터 예·적금 잔액 등을 제출하면 신용평가 때 가점을 준다.
다만 KCB의 새로운 신용등급을 모든 금융회사가 대출 심사 등에 활용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KCB 측은 “올 연말 신한은행을 시작으로 내년까지는 모든 금융회사가 K-스코어를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2. 자영업자 이황성 씨는 올초 자동차를 구입하면서 한 캐피털사에서 할부 대출을 받았다. 이씨는 이후 한 번의 연체 없이 꾸준히 대출금을 갚고 있다.
주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일이다. 지금까지 김씨처럼 짧은 기간이지만 연체하거나, 2금융권에서 대출받은 경우 신용등급이 떨어졌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런 문제로 떨어진 신용등급이 조기에 원상회복된다. 금융사에 신용등급을 제공하는 회사인 코리아크레딧뷰로(KCB)는 18일 이 같은 내용의 새 신용평가 체계 ‘K-스코어’를 발표했다.
○대출금 꾸준히 갚으면 조기 등급 상승
‘K-스코어’는 금융소비자의 행동을 분석해 이를 신용평가에 반영하는 점이 특징이다. 그동안은 연체를 하면 이유 불문하고 신용등급이 하락했다. 앞으로는 ‘이유’를 따져 별일 아닌 경우 신용등급을 조기에 올리게 된다. 예컨대 실수로 연체한 뒤 곧바로 연체금을 갚았다면 상환 후 3개월 내에 기존 등급이 회복된다. 지금까지는 빚을 다 갚고도 등급 회복까지 6개월 넘게 걸렸다.
대출금을 잘 갚고 있는 사람도 조기에 신용등급이 올라간다. 빚을 청산해야 등급이 상승하는 과거 평가 방식을 개선, 꾸준히 갚고 있을 때는 전액 상환 전에도 신용등급을 올릴 수 있다.
또 캐피털사의 자동차 할부금융을 쓰면 ‘제2금융권 대출’이라는 이유로 무조건 신용등급을 내리던 관행도 달라진다. 자동차 할부금리가 은행보다 낮은 등의 ‘합리적’인 이유가 있을 때는 신용등급이 바로 회복된다.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도 마찬가지다. 카드 대출은 무조건 불이익을 받아왔지만, 거리 시간 등의 편리함 때문에 이용했다고 판단되면 낮아진 신용등급이 바로 오른다.
새 평가 방식에 따라 이날부터 우선 252만명의 신용등급이 최소 한 등급 이상씩 올랐다는 게 KCB의 설명이다. 특히 저신용자인 7~10등급 중 24만5000명의 등급이 올랐다.
○소득정보 제출하면 신용등급 올라가
KCB는 또 금융소비자가 제출한 개인의 소득정보도 신용평가에 활용키로 했다. 국세청에서 소득확인서를 발급받아 인터넷 사이트(www.sinsa.co.kr)에 등록하면 된다. 이와 함께 건강보험이나 국민연금, 국세와 지방세 납부내역 등도 등록하면 신용평가 때 유리하게 활용된다.
김정인 KCB 연구소장은 “금융정보뿐 아니라 비금융정보도 개인의 신용을 평가하는 데 중요한 도구”라고 설명했다. 나이스평가정보도 다음달부터 예·적금 잔액 등을 제출하면 신용평가 때 가점을 준다.
다만 KCB의 새로운 신용등급을 모든 금융회사가 대출 심사 등에 활용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KCB 측은 “올 연말 신한은행을 시작으로 내년까지는 모든 금융회사가 K-스코어를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