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산안 제때 처리를” > 박근혜 대통령이 18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정부가 제출한 2014년도 예산안에 대해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정동헌  기자 dhchung@hankyung.com
< “예산안 제때 처리를” > 박근혜 대통령이 18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정부가 제출한 2014년도 예산안에 대해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정동헌 기자 dhchung@hankyung.com
박근혜 대통령은 18일 국회에서 열린 ‘2014년도 예산안 정부 시정연설’을 통해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은 국회와 정부, 여와 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며 경제와 민생·부동산 관련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국정 운영 난맥상의 모든 책임을 정치권에 전가시켰다”고 강하게 반발하며 이날 열릴 예정이던 상임위원회를 취소해 정국이 더욱 얼어붙을 조짐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취임 후 첫 국회 시정연설에서 “우리 경제에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지만 이제 겨우 불씨를 살렸을 뿐”이라며 “이런 경기 회복 움직임을 국민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도록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민생 안정을 더욱 강력하게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정기국회에서 (경제 활성화 관련 법안들이) 꼭 통과될 수 있도록 협조해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내년도 예산안에 대해서도 “경기 회복세를 확실하게 살려가기 위해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가장 큰 역점을 뒀다”며 “새해 시작과 함께 경제 살리기와 민생을 위한 사업들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제때 처리해주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국가정보원 등의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 “사법부의 판단이 나오는 대로 응분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이제는 대립과 갈등을 끝내고 정부의 의지와 사법부의 판단을 믿고 기다려줄 것을 호소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야당이 제기하고 있는 여러 문제들을 포함해 여야가 논의해 합의해준다면 국민의 뜻으로 받아들이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은 민주당 요구안 중 국가정보원 개혁특별위원회 신설을 전격 수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특별검사제 도입 없는 특위 신설은 의미 없다며 ‘양특’ 수용을 거듭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이와 함께 “정부는 새로운 변화와 도전을 추진할 것”이라며 “국정감사에서 지적받은 공공기관의 방만 경영과 예산 낭비가 반복되지 않도록 철저히 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박 대통령의 시정연설에 대해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말씀은 많았지만 정답은 없었다”며 “미지근한 물로는 밥을 지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국토교통위와 정무위 등 이날 열릴 예정이던 상임위 일정을 모두 취소하는 등 박 대통령의 시정연설에 반발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