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중앙은행이 발표한 지난 9월말 현재 은행권의 부실여신 비율은 12.68%를 기록해 앞선 8월의 12.12%보다 추가로 상승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부실여신 규모도 1878억3000만유로(2535억달러)로, 앞선 8월의 1809억4000만유로보다 늘어났다. 이 가운데 디폴트(채무 불이행) 처리된 여신도 69억유로에 이르렀다.
반면 은행권의 전체 여신 규모는 1조4800억유로로, 8월의 1조4900억유로보다 줄어 지속적인 감소세를 이어갔다.
다라그 퀸 노무라인터내셔널 애널리스트는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언제 부실여신이 정점을 찍고 다시 내려올지 전혀 짐작할 수 없는 상태”라며 “스페인은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고 있지만, 자산의 질이 개선되기 위해서는 더 강한 경제 성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에발트 노보트니 유럽중앙은행(ECB)은 “물가와 경기상황이 목표치에서 크게 멀어져 있다고 해서 당장 대응할 필요는 없지만, 앞으로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면 그 방법들은 충분히 남아있다”고 말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