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는 동네병원을 찾는 당뇨·고혈압 등 만성질환자에게 충분한 상담과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역사회 1차 의료’ 시범사업을 내년 7월부터 전국 4개 시·군·구에서 실시한다고 19일 발표했다. 농어촌 등의 빈약한 의료서비스 기능을 향상하기 위한 의료복지 지원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복지부는 시범사업구역으로 선정된 4개 지역에 ‘1차 의료기관(동네의원) 지원센터’를 설립하고 지역 내 동네병원 의사들과 유기적인 협조 관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성창현 복지부 1차의료개선팀장은 “동네의원 의사가 지금보다 훨씬 더 오랜 시간을 들여 환자를 상담하고 진료 현황을 파악해 맞춤형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예컨대 현재 고혈압 환자는 동네병원에서 혈압 체크, 약 처방 등 절차를 거쳐 1~2개월 뒤 다시 의사 진료를 받고 질환의 진행 여부를 상담받는데, 새 프로젝트가 정착되면 동네의원에서 상담받은 뒤 지역 내 설립된 1차 의료지원센터에서 수시로 고혈압 환자의 운동·영양·약 복용 상황 등을 점검해 의사에게 알려준다.

환자들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1차 의료지원센터에는 간호사와 영양사 등이 근무하면서 동네의원에서 요청한 환자에 대해 평상시 건강상태를 수시로 점검한다. 또 금연클리닉이나 영양체험 프로그램, 환자 모임 등을 주선하고 다양한 지역사회 건강서비스를 제공한다.

대상 질환은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이다. 소아비만과 아토피·천식·만성전립선염 등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시범사업 대상 지역은 내년 1월 공고한 뒤 결정하고 7월부터 사업이 추진된다.

1차 의료지원센터는 내년 4월께 설립된다. 센터 운영비는 국비 5억5000만원, 지방비 5억5000만원 등 총 11억원이 지원될 예정이다.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동네의원 의사에게는 의료서비스 개선 여부 등을 따져 건강보험 재정으로 보상을 진행할 방침이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