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인사 폭 커진다…10대그룹 70명 '긴장'
다음주 LG그룹을 시작으로 주요 그룹이 사장단 인사를 한다. 삼성과 현대자동차, SK, GS 등은 연말 인사를 앞두고 막바지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사 평가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10대 그룹 부회장·사장단 인사는 승진·전보 등 60여명에 달했다. 올해는 주요 그룹이 실적 부진을 겪는 데다 세대 교체, 총수 공백 등 인사 요인이 적지 않아 작년 수준 이상의 인사가 있을 것이라는 게 재계의 관측이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올해 말로 임기 3년을 넘기는 10대 그룹 부회장·사장은 70명에 달한다. 삼성그룹에서는 강호문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부회장 등 16명이 임기 3년 이상을 채운다. 현대차그룹도 선임 부회장 4명, SK그룹에선 10명의 CEO가 임기 3년 이상이 된다. ‘임기 3년’이 CEO 교체의 절대 기준은 아니지만 상당수 그룹 인사에서 승진·전보 등의 기준점으로 삼는 추세임을 감안할 때 올해 인사폭이 상당할 것이라는 게 각 그룹의 내부 관측이다.

재계에서는 삼성이 올해 대폭 물갈이 인사를 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삼성은 선임 부회장단 승진·이동과 이에 따른 사장단 연쇄 이동이 예상된다. LG도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사업부) 등을 대상으로 상당한 인사가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LG 고위 관계자는 “올해 사장단 인사는 철저한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SK도 최태원 회장이 구속 수감 중이지만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대규모 CEO 인사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최근 경질한 권문식 연구개발본부 사장 후임과 사업 재편에 따른 일부 계열사 CEO 인사를 실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와 포스코, GS, 한화 등은 예년과 비슷한 규모의 인사를 준비 중이다.

이태명/정인설/배석준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