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인건비 급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9일 중국 베이징사무소가 현지에 진출한 201개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직원들의 임금, 사회보험, 복리후생비 등을 종합한 노무비를 조사한 결과 작년보다 10% 이상 늘었다고 응답한 기업이 72.6%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올 들어 노무비가 20% 이상 증가했다는 기업도 14.4%를 차지했다.

대한상의가 지난해 실시한 조사에서도 노무비가 전년보다 10% 이상 늘었다는 응답률이 75.6%에 이르는 등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인건비 부담이 수년째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한상의는 중국 시장에서 노무비가 빠르게 오르고 있는 원인으로 △소득분배제도 개혁을 내세운 중국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정책 △중·서부지역 등 지역균형 개발정책에 따른 저임금 노동력 유출 △힘든 일을 기피하는 신세대의 부상 등을 꼽았다.

노무비 상승은 기업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무비 상승이 경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61.2%는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답했다. 5.5%는 ‘경쟁력을 거의 상실했다’고 답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