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민간 부문의 단기외채가 급증해 대외 건전성이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터키중앙은행이 발표한 민간부문 대외채무 현황을 보면 만기 1년 미만인 단기외채는 9월 말 기준 393억 달러(약 41조4000억 원)로 집계돼 지난해 말 310억 달러보다 26.8%(83억 달러) 급증했다. 장기외채는 9월 말 1478억 달러로 지난해 말의 1392억 달러보다 86억 달러(6.2%) 늘었다. 전체 대외채무에서 단기 외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말 18.2%에서 9월 말 21.0%로 높아졌다.

2010년 말 기준으론 장기외채 1198억 달러, 단기외채 191억 달러를 기록했다. 단기 외채 비중은 13.7%에 그쳤으나 2년9개월 만에 장기외채가 23% 증가한 반면 단기외채는 106% 급증해 단기 외채 비중이 높아졌다.

대외채무의 규모는 경제성장에 따라 늘어나지만 외채의 만기 구조가 단기화되면 대외 충격에 따른 위험이 커질 수 있다. 터키는 모건스탠리가 지난 8월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5대 취약통화’로 선정되고 미국의 출구전략에 따른 자본 유출 우려가 제기돼 리라화 가치가 급락한 바 있다.

장기외채 1478억 달러를 통화별로 구분하면 달러화가 57.7%로 절반이 넘었다. 유로화 35.2%, 기타 통화 7.1%로 집계됐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