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경기 이천시의 BMW그룹코리아 부품물류센터에서 열린 ‘라이딩 스쿨’ 참가자들이 교육을 받고 있다.  /BMW그룹코리아 제공
지난달 경기 이천시의 BMW그룹코리아 부품물류센터에서 열린 ‘라이딩 스쿨’ 참가자들이 교육을 받고 있다. /BMW그룹코리아 제공
“부우웅!! 웅웅!!!”

경기 이천시의 BMW그룹코리아 부품물류센터. 지난달 26일 이곳은 수많은 모터사이클이 뿜어내는 배기음으로 가득했다. BMW코리아의 모터사이클 부문인 BMW모터라드가 마련한 ‘라이딩 스쿨 2013’ 행사가 열렸기 때문이다. BMW 모터사이클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한 행사였다.

할리데이비슨코리아가 올해부터 시작한 ‘체험 연수 프로그램’이 모터사이클을 전혀 모르는 초보자들에게 주행방법을 가르쳐준다면, BMW모터라드의 라이딩 스쿨은 보다 안전하고 즐겁게 탈 수 있도록 초급 이상의 기술을 알려준다. 라이딩 스쿨은 지난 5월부터 10월까지 매달 한 차례씩 진행됐다. 지난달 열린 행사는 올해 마지막 일정이어서 평소(15명)보다 많은 20명이 참석했다. 20대부터 50대까지 연령층도 다양했다. 강사는 국내 대표적인 슈퍼스포츠바이크 라이더인 조항대 선수가 맡았다.

“바이크는 충분히 똑똑해…믿으면 된다”


조 선수는 교육 시작과 함께 “다들 바이크를 너무 불편하고 힘들게 탄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람마다 체형이 다르니 앉는 방법도 다를 수밖에 없다”며 “자신이 가장 편한 자세가 바른 자세”라고 말했다. 조 선수는 이어 “바이크를 탈 때 양 무릎으로 연료탱크를 꽉 잡는 방식으로 몸을 고정시킬 필요가 없다”며 “가속과 감속을 위한 핸들 조작만 부드럽게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불필요한 브레이크 조작을 삼가고, 제동은 리어→프런트 브레이크 순으로 할 것을 당부했다.

조 선수가 이날 가장 강조한 것은 ‘시선처리’다. ‘바이크는 눈으로 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라이더의 시선처리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예컨대 연속적인 코너가 있을 때 첫 번째 코너를 보고 접근한 뒤 다음 코너를 미리 보면서 운전하면 바이크가 자연스럽게 코너를 돌아 다음 코너로 향한다는 얘기다. 그는 “가까운 곳에만 시선이 머물면 핸들 조작이 복잡해지고 결국 제대로 된 라인을 그리지 못한다”며 “다음 목표 지점을 보면서 이동하면 바이크가 라이더의 의도를 이해하고 무리없이 다음 동작을 취한다”고 했다.

“올바른 바이크 문화 정착 시급”

이날 참가자들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조 선수의 지시에 따라 교육 내용을 반복 숙달하며 기본기를 익혔다. 기자 역시 처음에는 몸이 경직돼 있어 시선처리 등이 쉽지 않았지만 반복해서 달리다 보니 점차 적응이 됐다.

조 선수는 “아직까지 국내에는 바이크 운전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나쁜 버릇을 가진 사람이 많다”며 “올바른 기본기를 갖춰야 오래 안전하게 탈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교육이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BMW 측은 이 같은 라이딩 스쿨을 포함해 ‘BMW원메이크전’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안전한 모터사이클 운전 문화를 확산시킬 방침이다. 라이딩 스쿨 신청은 이메일(motorradkorea@gmail.com) 또는 전화(02-6007-8668)로 하면 된다. 참가비는 2만원이며, BMW코리아 미래재단에 전액 기부돼 저소득 가정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희망나눔학교’의 교복 지원 프로그램에 쓰인다. 참가자 전원에게는 소정의 기념품과 함께 BMW 모토라드 라이딩 스쿨 수료증을 준다.

이천=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