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코스피지수가 2020선 밑으로 떨어졌다.

코스피 하락은 외국인의 매도공세 탓으로 풀이된다. 이날 외국인은 하루 만에 '팔자'로 돌아섰다. 전기전자, 운수장비 업종을 중심으로 1444억원 어치의 주식을 팔았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늘 주가를 움직일만한 외부 요인은 없었다"며 "외국인의 수급에 민감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 코스피지수 등이 임계치에 도달했다. 외국인의 수급에 큰 영향을 주는 요인들이 임계치에 달하면서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

오 연구원은 "환율은 저점을 깨고 내려가려 하고, 코스피는 박스권 상단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라며 "외국인은 이러한 요소들이 임계치를 돌파하는지 좀 더 지켜보려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국내 증시의 저평가 상태가 심화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두 주 앞으로 다가온 미국 쇼핑시즌과 유럽, 중국 등 글로벌 소비기반의 확대 추세를 감안할 때 국내 증시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실제 최근 들어 외국인이 매수에 나선 업종들을 살펴보면 전기전자, 운수장비, 화학 등 글로벌 소비 확대 및 중국 성장세와 맞물린 종목군이 주류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코스피가 박스권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시점에서는 내년 초 형성될 경기민감주의 상승세를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