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10월 신용카드 승인금액은 37조2500억원으로 전체 카드 승인금액 중 역대 최저치인 81.3%에 그쳤다. 비중이 전년 동월 대비 1.8%포인트 떨어진 것.
반면 체크카드 승인금액은 8조3900억원(전체 사용금액의 18.3%)으로 비중이 1.9%포인트 상승해 역대 최고치로 집계됐다.
체크카드 승인금액 비중은 지난 1분기 16.2%에서 3분기 17.7%로 뛴 후 10월에도 18.3%를 기록, 증가세가 뚜렸했다.
신용카드 승인금액은 37조250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8% 증가했다. 증가세로 돌아서 전월(-1.7%)에 비해 다소 회복됐지만 둔화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분기 성장률(1분기 4.5%, 2분기 2.9%, 3분기 2.8%)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체크카드 승인금액은 8조3900억원으로 17.1% 성장했다. 3분기 평균 성장률(18.3%)에는 다소 못 미쳤지만 2분기 평균치(10.6%)를 훌쩍 넘기며 확대 기조를 이어갔다.
이에 10월 총 카드승인금액은 45조8200억원으로 전년 동월 43조5900억원 대비 5.1% 증가했다. 증가율은 지난해 10월 9.2% 대비 뚜렷하게 둔화됐고 3분기 평균(5.2%)과 비교해도 소폭 약화됐다.
여신협회 측은 "10월 카드승인금액 증가율이 소비 침체에 따라 둔화된 올 1~3분기 성장률 수준 4.1~5.2%에 수렴한 데 비춰 둔화 기조가 지속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 "10월 증가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9월(1.0%) 대비 4.1%포인트 올랐지만 전월 당시 기저효과, 영업일수 축소 등으로 급격하게 위축된 데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카드결제금액 소액화가 가파르게 진행된 것으로 집계됐다. 카드승인건수 증가율(18.6%)이 카드승인금액 증가율(5.1%)을 큰 폭(13.5%포인트)으로 웃돌았고, 그 격차도 2011년 5월 이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전체카드의 평균결제금액도 6143원 떨어진 4만7993원으로 낮아졌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의 평균결제금액이 모두 감소했다.
10월 전 업종에서 체크카드 승인금액 증가율(17.1%)이 신용카드 증가율(2.8%)보다 14.3%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특히 일반음식점, 주유소, 인터넷상거래, 대형할인점, 슈퍼마켓, 국산신차판매, 공과금서비스, 보험, 백화점, 약국 등 상위 10대 업종에서 체크카드의 승인증가율이 29.3%에 달해 신용카드(1.0%)보다 사용 선호도가 높았다.
아울러 지난달 개천절, 한글날 등 징검다리 연휴를 활용한 여행수요가 증가하면서 여행관련 업종의 카드승인금액은 대부분 10% 이상 늘었다.
여신금융협회 측은 "신용카드와 체크카드의 승인금액 증가세는 향후 경기회복에 따른 소비개선 여부, 체크카드 활성화 정책, 부가서비스 축소 제한 등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으며 변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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