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강국 獨…그 뒤엔 '그물망 상공회의소'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세계 80개국 120개 지사…年 5만여명 업무처리
상담부터 운전기사까지 세밀한 中企 지원 '한몫'
상담부터 운전기사까지 세밀한 中企 지원 '한몫'
한스 오토 플뢰서는 독일 남서부 도시 트리어에서 직원 12명의 소규모 자동차 조명기기 업체 ‘플뢰서’를 경영하고 있다. 100여개국에 자사 제품을 수출하는 플뢰서 사장은 베트남 시장에 진출하고 싶었지만 베트남에 대해 아는 게 하나도 없었다. 그가 찾아간 곳은 트리어에 있는 독일상공회의소 사무실이었다.
독일상공회의소에선 플뢰서 사장과 상담한 뒤 곧바로 주베트남 사무소와 그를 연결해줬다. 베트남 사무소에선 플뢰서 사장에게 시장조사 자료와 플뢰서와 거래할 만한 회사 후보군을 보냈다. 플뢰서 사장이 수출계약 회의를 위해 베트남을 방문했을 때 독일상공회의소 베트남 사무소에선 관련 일정 조정과 통역 서비스는 물론 플뢰서가 일정 내내 타고 다닐 차량과 운전기사까지 지원했다.
플뢰서 사장은 “독일상공회의소의 도움이 없었다면 내 힘으로는 베트남에 가기 매우 어려웠을 것”이라며 “독일상공회의소의 서비스를 받기 위해 냈던 수수료가 베트남에 첫 수출품을 보낼 때 든 수송료보다 훨씬 저렴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 이 같은 사례를 소개하며 “독일상공회의소의 강력하고 촘촘한 네트워크와 세밀한 중소기업 지원이야말로 독일을 수출 강국으로 이끈 진정한 비결”이라고 보도했다.
엠마 마르체갈리아 이탈리아산업연합 회장은 최근 미국과 국제통화기금(IMF) 등이 ‘독일의 경상수지 흑자가 과도하며 수출 대신 내수 위주의 정책을 펴야 한다’고 비판한 데 대해 “독일 시스템 자체가 수출에 매우 유리하게 돼 있다”며 “독일상공회의소는 그 독특한 차이점의 상징”이라고 평했다.
한국 KOTRA와 유사한 기관인 독일상공회의소는 141년 전인 1872년 독일 재계와 정부의 협력으로 설립됐다. 독일 전역에서 소도시 단위로 사무소를 운영하고, 현재 세계 80개국에 120개 해외 지사가 있다. 해외 지사엔 총 1700여명의 직원이 파견돼 있으며 수출입과 시장조사, 통역과 법률 등 비즈니스에 필요한 대부분의 상담을 맡고 있다. KOTRA의 경우 현재 해외 파견 직원은 780여명이다.
상담 수수료는 미텔슈탄트(Mittelstand·종업원 500명, 연 매출 5000만유로 미만의 중소기업)의 경우 1년 단위로 10~60유로(약 1만4000~8만6000원), 대기업은 30~290유로(약 4만3000~41만6000원)부터 각각 시작한다.
WSJ는 “독일상공회의소에선 1년에 5만여명의 산업계 사람들을 만나 업무를 처리한다”며 “서방 국가 중 그 어느 나라도 독일만큼 중소기업 수출을 전문적으로 뒷받침하는 곳은 없다”고 전했다. 또 “미국은 여전히 대기업 수출 지원에만 한정돼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독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9월 독일 무역수지 흑자는 188억유로(약 27조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 지난해 독일의 경상수지 흑자 비율은 국내총생산(GDP)의 7%로 프랑스(-2.2%), 이탈리아(-0.7%) 등을 크게 따돌렸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독일상공회의소에선 플뢰서 사장과 상담한 뒤 곧바로 주베트남 사무소와 그를 연결해줬다. 베트남 사무소에선 플뢰서 사장에게 시장조사 자료와 플뢰서와 거래할 만한 회사 후보군을 보냈다. 플뢰서 사장이 수출계약 회의를 위해 베트남을 방문했을 때 독일상공회의소 베트남 사무소에선 관련 일정 조정과 통역 서비스는 물론 플뢰서가 일정 내내 타고 다닐 차량과 운전기사까지 지원했다.
플뢰서 사장은 “독일상공회의소의 도움이 없었다면 내 힘으로는 베트남에 가기 매우 어려웠을 것”이라며 “독일상공회의소의 서비스를 받기 위해 냈던 수수료가 베트남에 첫 수출품을 보낼 때 든 수송료보다 훨씬 저렴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 이 같은 사례를 소개하며 “독일상공회의소의 강력하고 촘촘한 네트워크와 세밀한 중소기업 지원이야말로 독일을 수출 강국으로 이끈 진정한 비결”이라고 보도했다.
엠마 마르체갈리아 이탈리아산업연합 회장은 최근 미국과 국제통화기금(IMF) 등이 ‘독일의 경상수지 흑자가 과도하며 수출 대신 내수 위주의 정책을 펴야 한다’고 비판한 데 대해 “독일 시스템 자체가 수출에 매우 유리하게 돼 있다”며 “독일상공회의소는 그 독특한 차이점의 상징”이라고 평했다.
한국 KOTRA와 유사한 기관인 독일상공회의소는 141년 전인 1872년 독일 재계와 정부의 협력으로 설립됐다. 독일 전역에서 소도시 단위로 사무소를 운영하고, 현재 세계 80개국에 120개 해외 지사가 있다. 해외 지사엔 총 1700여명의 직원이 파견돼 있으며 수출입과 시장조사, 통역과 법률 등 비즈니스에 필요한 대부분의 상담을 맡고 있다. KOTRA의 경우 현재 해외 파견 직원은 780여명이다.
상담 수수료는 미텔슈탄트(Mittelstand·종업원 500명, 연 매출 5000만유로 미만의 중소기업)의 경우 1년 단위로 10~60유로(약 1만4000~8만6000원), 대기업은 30~290유로(약 4만3000~41만6000원)부터 각각 시작한다.
WSJ는 “독일상공회의소에선 1년에 5만여명의 산업계 사람들을 만나 업무를 처리한다”며 “서방 국가 중 그 어느 나라도 독일만큼 중소기업 수출을 전문적으로 뒷받침하는 곳은 없다”고 전했다. 또 “미국은 여전히 대기업 수출 지원에만 한정돼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독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9월 독일 무역수지 흑자는 188억유로(약 27조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 지난해 독일의 경상수지 흑자 비율은 국내총생산(GDP)의 7%로 프랑스(-2.2%), 이탈리아(-0.7%) 등을 크게 따돌렸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